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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에 표정 관리해야죠'...4대 금융, 비이자 수익 늘리고 주주환원 강화

파이낸셜뉴스 2025.11.04 15:24 댓글 0

시중은행 ATM. 뉴시스
시중은행 ATM.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3·4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올린 4대 금융그룹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이재명 정부가 은행권을 향해 “이자놀이를 하며 손쉽게 돈을 벌고 있다”고 꼬집는 한편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과 포용금융 강화를 요구하면서 관련 활동을 늘리고 있다. 또 이자수익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비이자수익 역시 급증했다면서 '쉽게 번 돈'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모두 주주환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자 장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힘쓰며 전방위적 주주환원책을 내놓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KB, 신한, 하나, 우리) 금융지주는 지난 상반기에 이어 올 3·4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4대 금융지주사의 실적은 비이자수익이 이끌었다. 정부와 여론의 '이자 장사'라는 비판을 의식한 금융회사들은 수수료수익을 중심으로 비이자수익 비중 향상을 끌어올리고 있다.

KB금융은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는 증권·신탁 등 순수수료 이익이 급증했다. 실적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40%에 달했다. KB금융의 3·4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조9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올 3·4분기 비이자이익 역시 9649억 원으로 지나해 3·4분기 대비 4.9% 증가했다. 누적 비이자수익은 3조1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은 수수료이익으로 3·4분기 기준 7681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2% 급증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2025년 3·4분기 기준 사상 최대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누적 이자이익 6조7803억원을 달성한 하나금융은 비이자이익 역시 2조2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2.2% 증가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트레이딩(매매평가익)과 수수료수익(IB, 외환, 자산관리, 카드 등)에서 발생했다. 매매평가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5%(1조1195억원) 급증했다.

우리금융 역시 보험사 인수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끌어올렸다. 올 3·4분기 실적에는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돼 이익 규모가 크게 상승했다. 앞으로도 은행 의존도가 떨어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3·4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1조442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금융권 전체를 손 쉬운 이자 장사라고 매도하는 것에 억울한 측면도 있다"면서도 "비이자수익을 끌어올리는 한편, 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추가적으로 포용금융과 주주환원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4대 금융지주는 50%에 달하는 주주환원율을 기록하며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9.8%였던 KB금융의 주주환원율은 올해 54%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한국계 금융지주 가운데 최초로 50%를 넘어서는 것으로 이익의 절반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다.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35원 증가한 주당 930원, 총 3357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17% 증액된 수준이다.

신한금융 역시 올해 주주환원율이 46%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앞서 7월 발표한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연말까지 6000억원, 내년 1월까지 2000억원을 순차적으로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주주환원율은 44%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3·4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추가로 발표했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주당 92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올해 초 발표한 연간 총 1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합산하면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1조8031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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