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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국내 독자개발 중성자치료기, 희귀암 치료 새 희망 제시

파이낸셜뉴스 2025.11.05 14:47 댓글 0

국회서 정책간담회 개최...정부 지원 확대 목소리

국회서 국내 독자개발 중성자치료기, 희귀암 치료 새

[파이낸셜뉴스] '난치성·희귀암 대응을 위한 입자치료기 도입 및 확대 정책간담회'가 지난 4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수진·윤준병·안도걸 의원과 방사선치료 및 의료계 전문가, 식약처·보건복지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국내 개발 중성자치료기술의 현황과 정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가천대 길병원 이기택 교수는 다원메닥스(다원시스 자회사)가 독자 개발한 중성자치료기(BNCT)의 국내 임상 현황을 발표했다. 재발성 악성 뇌종양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임상시험이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국립암센터, 길병원 등 6개 병원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1회 치료만으로도 암 치료 효과가 임상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건복지부 한미성과혁신과제를 통해 미국 마이애미 암센터와의 공동연구가 진행중이다. 연구 과정에서 플로리다 인터내셔널대(FIU) 측에서 약 5500만 달러 규모의 중성자치료센터 구축을 제안해 국내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는 국내기술이 미국 의료기관과의 공동연구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해외진출 기반을 마련한 성과로 평가됐다.

토론 세션에서는 중성자치료의 임상적 필요성과 산업적 파급효과가 집중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중성자치료가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정밀하게 표적화하는 차세대 정밀의료 기술임을 재확인했다.

특히 악성 뇌종양(교모세포종) 환자는 연간 약 600여명 내외의 희소질환군으로, 민간병원이 자체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치료 인프라를 구축하기에는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지적됐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로 인해 정부의 절대적 역할과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난 2007년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을 위해 국가예산을 투입해 당시 '꿈의 암치료기'로 불리던 양성자치료기를 국립 암센터에 설치한 사례를 들었다. 이 장비는 현재까지도 수많은 암 환자들의 생명을 구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일본·대만 등이 전폭적인 정부 예산으로 첨단의료기기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도 반도체·AI와 함께 첨단의료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입자치료기 국산화 및 상용화를 위한 규제 개선 △첨단의료산업 해외진출 확대 전략 △중성자치료기의 임상 및 과학기술 활용성 강화 방안 등 세부 정책과제도 함께 논의됐다.

이수진 의원은 "국내 기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중성자치료기는 희귀암·난치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협력해 첨단 방사선치료 인프라를 강화하고, 국민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준병 의원도 "예산 지원 등 국회 차원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고 안도걸 의원은 "첨단의료기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가가 주도적으로 지원해야 할 분야"라며 "예산과 제도적 측면에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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