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RO 전력설비투자' ETF
일주일간 16% 이상 오르며 1위
랠리 올라탄 개인 순매수도 급증
전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압도적인 수익률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장기 성장 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최근 전력주들이 잇따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 시장 주도주인 반도체주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4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10월27일-11월3일) ETF 시장에서 수익률 1위는 'HANARO 전력설비투자'가 차지했다. 이 기간 해당 ETF는 무려 16.71% 상승하며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
이어 'TIGER 코리아 AI전력기기TOP3플러스'가 16.40% 상승하며 3위를 차지했고,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16.34% 오르며 4위에 올랐다.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들의 전력 관련 ETF 매수세도 활발하다. 같은 기간 개인은 'KODEX AI전력핵심설비'를 1114억원어치, 'TIGER 코리아 AI전력기기TOP3플러스'를 982억원어치 각각 순매수하며, ETF 전체 순매수 5위와 6위에 올려놓았다.
전력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슈퍼 사이클' 진입에 따른 호실적 효과가 크다. 일시적 호황이 아닌, 명확한 장기 성장 사이클로 전환되며 외형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효성중공업은 3·4분기 영업이익 219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1560억원)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HD현대일렉트릭 역시 3·4분기 매출액 9954억원, 영업이익 247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51%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전력주의 질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유럽의 전력망 교체 수요, 한국의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프로젝트 등 외형 성장을 자극할 요인이 여전히 풍부하다는 평가다.
또한 초고압 변압기 중심의 고부가가치 매출 확대가 기대되며, 전력 산업 내 포트폴리오 확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3·4분기를 기점으로 국내 초고압직류송전(HVDC)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진행 중이며, HD현대일렉트릭은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수주에 성공했다. 산일전기 역시 에너지저장장치(ESS)향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단가 수출 중심의 구조적 믹스 개선 국면에 진입하면서 질적 성장의 본격화가 기대된다"며 "현재 초고압 중심의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고 단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증설 효과에 따른 수혜로 미국 내 한국산 초고압 변압기 점유율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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