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EB 800억 전량 블록딜..4.45% 규모
28일 종가 4~5% 할인..잔여 CB·RCPS 투자로 크레딧 지원
H&Q, 1500억~1600억에 EB 엑시트  |
| 현대엘리베이터 충주 본사 전경. 현대엘리베이터 제공 |
[파이낸셜뉴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의 백기사로 평가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파트너스가 크레딧 투자자로 남는다. 현대네트워크가 발행한 교환사채(EB)에 800억원을 투자,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으로 전환한 전량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하면서다. 약 4.45% 규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H&Q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블록딜 주관사에 씨티글로벌증권을 선정, 4.45% 규모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각에 성공했다. 28일 종가 기준 4~5% 할인한 수준이다. 1500억~1600억원 수준에 EB 투자분을 엑시트한 셈이다. 회수 IRR(순내부수익률)은 약 40%, 투자원금대비수익률(MOIC)은 약 2배다.
이에 따라 H&Q는 기존 잔여 투자인 현대네트워크가 발행했던 전환사채(CB),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대한 투자로 현정은 회장의 크레딧을 지원하는 투자자로 남는다.
앞서 H&Q는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현대네트워크(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26%)에 대한 투자를 위한 주주간 계약,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SPC인 '메트로폴리탄'을 설립, 현대네트워크에 대한 50%가량 지분율로 경영권을 행사해왔다. 3100억원을 투자했다.
H&Q가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는 1200억원을 투자했다. 인수금융은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10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H&Q 펀드의 투자자(LP)들의 1000억원 규모 공동투자(Co-investment)도 이뤄졌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319만6209주(7.83%)를 모두 가족회사 현대네트워크에 매각한 바 있다. 총 1580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현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7.83%에서 0%가 됐고, 현대네트워크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은 10.61%에서 19.26%로 높아진 바 있다.
H&Q의 현대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는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 쉰들러와 악연을 끝낼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PEF(사모펀드)가 지배구조는 물론 경영에 참여하는 만큼 '대주주와 이사회의 분리를 통한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이뤄냈고,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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