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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국감 출석' 두고 합의 불발…여야 신경전 지속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9:47 댓글 0

양당 수석 회동 2시간 끝에 '결렬'
與 "오전만 출석" 野 "오후 3시까지"
與 '내란 국감' 저격해 "尹 나와야"
野 "김현지 출석 막기 위한 전략 의심"


문진석(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진석(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여야는 28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과 관련해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김 실장은 내달 6일 열리는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 실장 증인 채택과 관련해 2시간 가량 논의했지만 최종 결렬됐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협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김 실장 출석 문제로 서로 간 이견에 합의를 보지 못해서 결국 증인·참고인 채택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여야는 김 실장의 출석 시간과 관련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내달 6일 오후 3시까지 김 실장을 증인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오후 2시 대통령 일정이 있는 만큼 오전에만 출석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감이 시작되면 오전에 각종 업무보고가 진행돼 사실상 1시간만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이라며 "형식적으로 김 실장이 출석했다는 명분쌓기용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속실장이 없다고 해서 대통령 일정이 잘못되지는 않는다"며 "(오후) 주 질의 시간을 아예 봉쇄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실장을 총무비서관직 3개월 한 것으로 부르겠다는 취지인데 관례가 없는 증인 신청"이라고 주장했다.

김 실장 외 증인 채택을 두고도 여야는 첨예하게 부딪쳤다. 민주당은 '내란 국감'을 명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안보실장 등 50여명을 신청했다. 국민의힘은 이장현 대통령실 법무비서관·강유정 대변인·김남준 대변인·김인호 산림청장 등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냉장고를 부탁해', '신라호텔 예약 취소' 논란을 겨냥해 JTBC 관계자들과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등을 증인·참고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국감을 할수록 윤석열·김건희 국정농단과 내란의 잔재만 드러나는 상황이라 국감 자체를 무력화하는 전략"이라고 비판했고,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중요한 사실을 듣기 위한 것이 아니라 김 실장의 출석을 막기 위한 전략적 증인·참고인 신청이 아니었나 의심된다"고 밝혔다.

29일 운영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참고인을 채택할 예정이다. 국감은 내달 5~6일 열린다. 양당은 추가 협의를 통해 증인·참고인 채택 이견을 좁힐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운영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라고 했고,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전향적 자세를 보인다면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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