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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률 90% 폭등’..부산까지 퍼진 APEC 파워"' [경주 APEC]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6:18 댓글 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시의 한 GS25 매장에 설치된 'K-STATION' 특화 매대. GS25 제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북 경주시의 한 GS25 매장에 설치된 'K-STATION' 특화 매대. GS25 제공

[파이낸셜뉴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제효과가 7조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직접 영향권인 호텔·유통·식음료 업계가 '경주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국 정상들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인, 관광객 등이 머무는 숙소와 음식, 만찬주 등 관련 업계마다 APEC 특수와 브랜드 제고를 극대화하려는 장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경주 APEC 정상회담에 따른 전체 경제 효과는 약 7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딜로이트 공동 분석 결과 행사·운영·숙박·식음·교통·보안·인프라 등 직접 지출만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1일 저녁 APEC 정상회담 만찬장으로 선정된 라한셀렉트 경주는 전신인 호텔현대의 40년 이상 축적된 비즈니스 노하우, 호텔 서비스를 총결집 중이다. 라한셀렉트 경주는 앞서 한·미 정상회담(2005년), G20(2010년), APEC 정상회의(2005년), 세계에너지총회(2013년), 세계 물포럼(2015·2017년), 세계가스총회(2022년) 등 주요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바 있다.

라한호텔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인 경주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모든 부분을 문제 없이 최고 수준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의 만찬장이 국립경주박물관 중정 신축 한옥에서 경주 라한호텔 대연회장으로 변경되면서 케이터링은 롯데호텔이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은 APEC 주요 공식 행사에서 케이터링 전반을 담당한다. 롯데호텔서울은 '흑백요리사'로 친숙한 셰프 에드워드 리와 협업해 정상회의 오찬과 만찬을 준비한다. 시그니엘부산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환영 만찬을 맡아 한국의 맛과 멋, 품격 있는 서비스로 각국 귀빈을 맞이할 계획이다. 경주와 인접한 지역까지도 APEC의 훈풍이 불고 있다. 웨스틴 조선 부산과 그랜드 조선 부산을 운영중인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APEC 기간 동안 부산 지역 두 호텔의 예약률은 90% 수준에 달한다.


경주 지역에 위치한 편의점들은 주요 점포에 K상품 특화매대를 설치하고 홍보물을 진열하며 APEC 행사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와 숙박시설, APEC 공식 행사장 등 관련 상권의 매출 상승도 예상된다.

GS25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보문단지를 비롯해 경주 지역 일부 주요 점포를 대상으로 K기념품을 진열한 'K-STATION' 특화존 설치를 확대했다. CU는 빙그레 바나나우유, 한손한끼 쉐이크 등 최근 외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인기 높은 제품들로 평소 대비 3배 이상 재고를 늘렸다. '케이팝데몬헌터스'와 농심이 콜라보한 제품의 진열대도 별도로 마련했다. 세븐일레븐도 외국인 선호 상품들을 완비하고 점포 정돈 작업 등을 진행했다.

식품업계는 경주 지역에서 다양한 K푸드를 선보인다. CJ제일제당은 미디어센터와 참가자들 숙소에 비비고 떡볶이, 김스낵, 햇반컵반 등 제품 2만개를 후원했다. 농심은 신라면컵 1만개를 지원하고, 부스를 통해 신라면 시식을 진행한다. 교촌치킨은 시식용 치킨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계열사 발효공방1991을 통해 '은하수 별헤는밤'을 외교통상합동각료회의 만찬주로 제공한다.

파리바게뜨는 최종고위관리회의, 외교통상장관회의 등에 ‘파바 곶감 파운드’ ‘파바 약과 티그레’ 등을 선보인다. 또 APEC 국제미디어센터의 카페테리아를 운영하며, 국내외 모든 현장 언론인에게 파리바게뜨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APEC CEO 서밋의 맥주 단독 후원사로 참여하는 오비맥주는 경주 예술의전당 2층 야외 휴게공간에 브랜드 부스를 마련한다. 현장에서는 카스 프레시, 카스 0.0, 카스 레몬스퀴즈 0.0, 카스 올제로 등 총 7종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상들이 마실 만찬주도 관심의 대상이다. 지난 2005년 부산 APEC 공식 만찬주로 선정된 상황버섯 발효주 '천년약속'과 보해양조의 '복분자주'는 만찬주 선정 후 매출이 5~38배 늘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APEC 개최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효과도 있지만 이를 바탕으로 한 경주의 도시 브랜드 재고, 무형의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정상희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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