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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000에도 6조 팔아치운 개미

파이낸셜뉴스 2025.10.28 15:51 댓글 0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4000 돌파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1~28일 개인 투자자는 국내 시장에서(코스피·코스닥 포함) 총 6조7455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6월부터 랠리를 시작한 코스피는 최근 두 달 동안 비교적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개인은 오히려 순매도 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6월과 7월 각각 5443억원, 6647억원을 순매도한 개미는 코스피가 하락했던 8월에만 3057억원을 순매수했고, 9월부터 매도세 규모를 크게 키워 최근 두 달간(9월 1일~10월 28일) 총 16조6893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개미들의 '국장 불신' 기류가 짙다. 코스콤 ETFCHECK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개인 순매수 1위 상품은 코스피200선물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 2X’(1조8771억원 순매수)였다. 같은 기간 해당 상품 수익률은 -66.13%로 저조했다.

반면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해외주식 보관액은 2286억달러(약 328조2925억원)로 지난 3월(1478억달러) 대비 55% 증가했다. 특히 미국주식의 경우 3월 대비 70% 이상 증가하면서 서학개미의 미국주식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개인이 주식시장을 완전히 떠난 것으로 보긴 어렵다 분석이 나온다. 개인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한 현금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20일 80조625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운 뒤 80조 안팎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증시 상승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후 재진입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개미들의 순매도로 쌓인 예탁금이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지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상승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가 이를 차익 실현 기회로 활용하면서 예탁금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주가 하락 시 저가매수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이는 주가 하방 경직성의 상승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 등의 추가 정책에 따라 개인 자금 유입의 본격화가 가능하다"며 "개인이 주가를 견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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