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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선 전 여성가족부 차관(앞줄 왼쪽 네번째부터)과 김종훈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회장(한미글로벌 회장), 김진표 전 국회의장, 정운찬 한미연 이사장, 손영득 KS한국고용정보 대표 등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인구비전 2100' 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 세번째는 이인실 한미연 원장, 뒷줄 왼쪽 세번째는 노동일 파이낸셜뉴스 주필. 한미연 제공 |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학계·기업·언론·시민사회가 손을 맞잡았다. 국내 유일의 인구 분야 싱크탱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28일 서울에서 ‘대한민국 인구비전 2100’을 선포하고, △2100년까지 총인구 3000만명 유지 △출산율 2.1명 회복을 목표로 한 민간 주도의 실천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2100년 인구 3000만명·출산율 2.1명
'대한민국 인구비전 2100'은 청년, 여성, 고령, 다문화 인구 등 4대 분야별로 2100년까지의 구체적 목표와 실천 전략을 제시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인구는 1500만명대로 쪼그라들 전망이다.
우선 청년 고용률은 46%에서 90%로 높인다. 고립·은둔 청년 비율은 1% 이하로 낮추고, 공공임대주택은 3배로 늘린다.
여성 고용률은 80%까지 끌어올리고, 성별 임금격차는 10% 이하로 줄인다. 남 성 육아휴직 의무화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고령층의 실질 은퇴연령은 75세로 연장한다. 돌봄 사각지대는 전면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인실 한미연 원장은 "청년과 여성, 고령자, 이주민이 함께 어우러진 인구 활력사회를 만들겠다"며 "2100년에도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구체적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은 "인구위기 극복은 정부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기업과 시민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전사회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간·학계·기업·언론 대표 60여명 동참
참석자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2100년까지 인구 3000만명 유지와 출산율 2.1명 회복을 국가 생존 목표로 삼겠다"며 "정부는 정책 혁신을, 기업은 문화 확산을, 국민은 인식 전환을 통해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언에는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을 비롯해 김효선 여성신문 대표, 장대환 매일경제 회장,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 등 언론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해 인구비전 실현을 위한 언론의 적극적 역할을 약속했다.
학계에서는 정운찬 한미연 이사장(전 국무총리), 김진표 전 국회의장, 김영미 동서대 교수, 홍석철 서울대 교수 등이, 기업계에서는 장인화 포스코 회장, 안성우 직방 대표 등이 함께했다.
시민사회에서는 김기탁 아빠육아문화연구소 소장과 이샘나 시화병원 과장(비혼출산 당사자) 등이 실천 주체로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했다.
이인실 원장은 "이번 선언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들이 독립을 외쳤듯, 인구 절벽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민간 대표들이 미래 세대를 위한 '인구 독립선언'을 한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정운찬 한미연 이사장은 "인구정책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20~30년이 걸리는 장기 과제"라며 "정부 정책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비전이 국가정책에 반영되고 국민운동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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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찬 한미연 이사장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인구비전 2100'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미연 제공 |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14곳 선정
한편 이날 선포식에 앞서 열린 '2025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 시상식'에서는 KB국민카드가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KB국민은행·롯데정밀화학·롯데케미칼·삼성생명이 서울시장상을 수상했다. 포스코, 고려아연, 삼구INC, KS한국고용정보, SK텔링크, HLB, 교원구몬, 직방 등은 가족친화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김종훈 회장은 "기업이 가족친화적 문화를 선도해야 저출산 해결의 돌파구가 열린다"며 "인구 친화경영이 곧 국가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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