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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추위, 반가운 패션업계… 신상품 출시 앞당긴다

파이낸셜뉴스 2025.10.27 18:37 댓글 0

간절기 경량패딩 등 수요 늘어나
빈폴, 아우터 판매 두자릿수 성장
기후변화 대응 시즌 라인업 세분화
데이터 기반 생산 시스템 구축도


하이브리드형 간절기 제품으로 출시된 빈폴 츄잉 코로듀이 점퍼.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윈드브레이커에서 헤비 아우터로 넘어가던 사이를 채우는 '중간 단계' 제품으로 기획된 리복 프리미어 트랙 경량 패딩. LF 제공
지난해 '가을 더위'로 가을·겨울(FW) 시즌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패션업계가 올해는 완연한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10월 들어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며 간절기·경량 아우터 수요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브랜드별로 조기 제품 출시, 라인업 확대 등 상품기획 전략짜기에 분주한 분위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4·4분기 매출 5410억 원, 영업이익 4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6.5% 감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같은 기간 매출 3823억 원으로 2.6% 줄고, 영업이익은 3억 원으로 97.9%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의 가을 기온이 이어지고, 이번 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이 한 자릿수 기온으로 접어들며 패션 소비심리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대표 브랜드 빈폴을 기존 4계절 운영에서 7개 시즌(초봄·초가을·한여름 등)으로 세분화해 기온 변화에 따른 상품 전략을 고도화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작년엔 11월까지 더워 겨울 제품 판매 타이밍을 놓쳤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의 기온으로 회복되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며 "앞으로 두 달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빈폴은 일교차가 큰 날씨에 대응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간절기 제품을 확대했다. 10월 들어 코듀로이, 퀼팅점퍼, 경량패딩 등 대표 간절기 제품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대표 겨울 아이템인 패딩은 올해 '경량성'을 키워드로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잡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LF는 주요 브랜드의 경량 패딩 라인을 강화하며 기온 변화에 빠르게 대응 중이다. 리복은 올해 처음으로 경량 패딩 라인을 본격 기획해 윈드브레이커와 헤비 아우터 사이를 잇는 '중간 단계' 제품군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티톤브로스는 경량·미들·헤비의 3단계 라인업을 갖춘 '얼라이브 시리즈'를 구축해 다양한 기온대에 대응하는 제품 구성을 강화했다.

'선생산·후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온라인 기반의 실시간 반응형 운영으로 전환하며 날씨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브랜드 단위로 기획을 유연하게 조정 중이다. 대표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경량 다운 출시 시점을 전년보다 2주 앞당겨 초가을 추위에 대응했고, 온라인 중심의 소량 리오더(재주문) 체계를 구축했다.

코오롱FnC는 데이터 기반 기획 전략으로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간절기부터 초겨울까지 활용 가능한 경량 아우터 시리즈 '솟솟다운'·'키퍼'·'알파다운'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장했으며, 대표 제품 솟솟다운 물량을 전년 대비 약 1.3배 확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작년엔 겨울 시즌 핵심 제품이 제때 소진되지 못했지만, 올해는 시즌 타이밍이 제자리를 찾으며 판매 회복 기대가 크다"며 "특히, 패딩처럼 리드타임이 긴 제품일수록 시장 반응에 맞춘 신속한 생산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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