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취임 후 첫 방한
韓 기업들과 투자 논의
칠레 진출 대기업 다수
APEC 정상회의도 참석  |
|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리치 대통령은 칠레 최연소 대통령으로 자국 진출 한국 기업들을 만나 에너지, 인프라, 핵심광물 등 투자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기업 만남 뒤에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열리는 경주로 이동,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칠레는 중남미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보리치 대통령은 오는 28일 칠레를 출국해 30일 전후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 방한에는 칠레 농업부, 무역진흥청, 전국농업협회 관계자들도 대동한다.
보리치 대통령이 취임 후 한국을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리치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칠레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한국 방문 중 칠레 투자 및 진출 기업들과 잇따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칠레 진출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LG전자, 포스코이앤씨, 한화큐셀, LS MnM, 효성중공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현대코퍼레이션 등 다양하다.
특히 생산 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는 LS MnM 경영진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LS MnM은 자회사 PRM을 통해 칠레 내 귀금속 회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PRM은 LS MnM과 세계 최대 구리 생산기업 칠레의 코델코가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로 LS MnM이 지분 66%를 가지고 있다. LS MnM은 이곳에서 금, 은, 팔라듐, 백금 등 귀금속을 회수해 수익을 낸다.
포스코이앤씨와의 만남 가능성도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앞서 2006년 2007년, 칠레 벤타나스 석탁 발전소·앙가모스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을 수주한 좋은 기억이 있다. 보리치 대통령은 이밖에도 삼성, LG, 한화 등 칠레 내 법인을 가지고 있는 여러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다방면에 투자 협력을 논의할 방침이다.
30일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한국-칠레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한다. 이곳에서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칠레 무역·투자진흥처 관계자들도 함께 방문, 지속 가능한 발전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후 보리치 대통령은 장소를 경주로 옮겨 APEC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업계는 최근 관심이 높은 핵심광물 관련 국가적인 논의가 있을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칠레는 리튬 매장량 전세계 1위 국가다. 리튬은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배터리 산업 및 소재, 합금 등 첨단 산업에도 활발하게 쓰인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핵심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만드는 데 리튬이 대거 필요하다.
한편 보리치 대통령은 이번 방한 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도 접견한다. 보리치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는 미첼 바첼레트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2006∼2010년, 2014∼2018년 등 두차례 칠레 대통령을 지냈다. 반 전 총장 재임 중에는 유엔여성기구 총재를 지내기도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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