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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로 돌아선 외국인… 주도주 ‘차익실현’

파이낸셜뉴스 2025.10.23 18:16 댓글 0

SK하닉·삼성전자·두산에너빌 등
4거래일간 1조3761억원 순매도
증권가, 단기 조정후 반등에 무게


코스피 상승을 이끌던 외국인이 이번 주 매도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도주들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증권가에선 아직 주도주들의 상승모멘텀이 유효해 단기 조정 후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20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진행해 총 1조376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미중 무역 갈등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연일 순매도를 진행한 이달 20~23일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1조4214억원 △삼성전자 1902억원 △두산에너빌리티 1833억원 △NAVER 1664억원 △현대차 1302억원 △기아 726억원 등을 매도했다. 해당 종목들은 이달 가파르게 상승해 코스피 훈풍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선 차익 실현으로 인한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갈등과 관련해 일부분 합의를 진행할 것이란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또 반도체주 급등의 동력인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실적 호조 등 상승 재료가 유효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에서 일부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등 실적 호조세와 APEC 행사를 앞두고 한미 협상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다만 내년부터 추가 상승 재료 부족으로 횡보 장세 또는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3차 상법개정의 자사주 소각 범위, 배당소득 분리과세율 등에 논쟁의 여지가 있으나 내년 증시의 추가 상승 재료도 짚어봐야 할 때가 왔다"며 "'에브리싱 랠리' 국면에서 글로벌 증시는 당분간 다양한 이벤트로 변동성이 높아진 구간을 헤쳐나가야 한다. 국내 증시도 해외 증시 상황을 돌아볼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21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수준인 1.3배까지 상승했다"며 "단기적으로 코스피 PBR이 전고점까지 다시 오름에 따라 일부 숨고르기 흐름은 나타날 수 있다. 순환매 장세 속 개별 기업 중심의 종목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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