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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CCTV가 스토킹범 행동 분석해 신고...치안현장 바꾸는 AI

파이낸셜뉴스 2025.10.22 16:42 댓글 0

제7회 국제치안산업대전
수사자료 분석해 업무 분담
'AI 치안' 미래 소개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6회 국제치안산업대전'의 지능형 CCTV 체험 부스. 사진=강명연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6회 국제치안산업대전'의 지능형 CCTV 체험 부스. 사진=강명연

[파이낸셜뉴스] #.A씨 집 앞에 스토킹범이 나타나자 지능형 폐쇄회로(CC)TV가 B씨를 감지했다. 기기는 A씨에게 지급된 스마트워치와 관리자 스마트폰 알림을 보낸다. 112 상황실로도 B씨의 이상행동이 접수됐다. 덕분에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었다.
지능형 CCTV는 22일 열린 '제7회 국제치안산업대전'에 전시된 인공지능(AI) 접목 장비 중 하나다. AI는 스토킹범이 집앞에서 단순히 배회하고 있는지, 아니면 이상행동을 벌이거나 월담 등 침입하는지를 판단한 뒤 다르게 대처한다. 긴박한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담당 경찰관에 자동으로 알람이 가지만, 직접적인 행동이 없다면 피해자에게만 알람이 발송된다. 경찰에 신고할지는 피해자가 결정한다. 보안업체 KT텔레캅, CCTV 업체 JWC, 파인디지털 등은 경찰이 요청하는 피해자 주거지에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경찰청이 이날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에서 개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미래 산업인 AI를 치안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다.

다른 기관으로부터 받은 금융거래 자료 분석을 돕는 프로그램도 눈에 띄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양식이 제각각인 기관별 자료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금융, 증권, 카드, 통신 등 업체로부터 받은 자료를 올린 뒤 수사관이 필요한 데이터만 선택해 시각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피의자들간 금융거래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수사자료를 기반으로 한 AI 학습을 거쳐 표준화 알고리즘이 만들어졌다. 노아벤처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찰청으로부터 연구개발(R&D) 용역을 받아 2023년부터 3년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부터 현장에 도입되면 수사관들의 업무 부담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업체 관계자는 "새로운 자료를 계속 추가해 학습시키고 있기 때문에 정확도가 100%에 가깝다"고 말했다.

아동학대 영상 감지 프로그램(지오비전), 무인순찰 로봇 시스템(부산대),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탐지(KT) 등 AI를 기반으로 한 치안기술들 역시 경찰 업무와 시민들의 삶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에는 AI 기업 등 국내외 216개 기업이 참여했다. 실질적인 판로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기술 검증이 추가된 장비 품평회, 사이버보안 시스템 구매상담회, 공공구매 상담회 등과 함께 1대 1 수출 상담회도 진행한다. 창경 8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경찰 근무복 개선 체험, 스마트 사격체험, 순찰차·드론 체험 등 시민 참여 행사도 마련됐다.
차세대 지능형 수사자료 분석 시스템을 이용하면 금융기관별 형식이 다른 자료를 표준화한 뒤 시각화할 수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차세대 지능형 수사자료 분석 시스템을 이용하면 금융기관별 형식이 다른 자료를 표준화한 뒤 시각화할 수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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