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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회장, 첫날부터 국수 미팅

파이낸셜뉴스 2025.10.21 16:46 댓글 0

'소통' 강조 바로 실천..직접 식기반납에 셀카 주도도
"빠른 시일 내 생산 현장 찾아 귀 기울여 들을 것"


HD현대 인스타그램 제공
HD현대 인스타그램 제공
HD현대 인스타그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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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지난 17일 취임 첫날부터 직원들과 국수 미팅을 가졌다.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자신의 말을 바로 실천했다. 음식을 먹은 후 직접 식기를 반납하고, 커피를 마시고,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기 원하는 직원의 휴대폰을 직접 들어 셀카 촬영을 주도했다.

정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빠른 시일 내 생산 현장을 찾아 어떤 현안들이 있는지 어떻게 돌파해 나갔으면 좋겠는지,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지 귀 기울여 듣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취임 첫 날인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 R&D센터(GRC) 내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국수 미팅을 가졌다. 하얀 셔츠에 다크그레이 니트를 껴 입은채 출근한 그는 구내식당에서 친근한 형의 모습을 보여줬다. 직원의 인사에 미소와 스킨십으로 화답하면서다.

그는 줄을 서서 식기에 국수 등을 받고, 휴지도 직원들이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두는 모습을 보였다. 식사 중 한 직원이 정 회장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을려고 하자, 그가 직접 직원의 휴대폰을 들고 셀카에 응하기도 했다. 식기도 퇴식구에 직접 반납하고, 커피를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는 취임과 함께 "생산 현장의 근로자들과 협력업체 가족들이 보여준 열정과 노고는 그룹의 초석이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면서 "모두가 한 뜻으로 뭉쳐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가 될 수 있도록 저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기선 회장은 소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들을 격의 없이 대하고, 사내 행사에도 자주 참여해 소탈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서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전남 영암 소재 HD현대삼호 조선소를 찾아 안전점검을 하던 중 안전쪽 직원들의 사진촬영 요청을 받았다. 이에 그는 "어서오세요"라며 포즈를 자연스럽게 취하고 셀카를 한명 한명 다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쪽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직원들을 보면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엄청 겸손하고 소탈한 것이 느껴졌다. 시종일관 안전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5월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 리셉션 행사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10여명의 신입사원과도 셀카를 찍었다. 녹색 넥타이를 맨 그는 신입사원의 휴대폰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셀카 촬영 요청에 응했다.

2024년 8월에는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을 찾아 직원들의 셀카 촬영에 응했다. 직원들의 복장인 하늘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까지 입었다.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 2400여명에게 커피와 도넛을 직접 나눠주며 격려했다.

2022년에는 HD현대의 자회사 '아비커스'를 찾아 직원들의 셀카 촬영 요청에 응하고, 저녁 식사도 함께하며 자율운항 솔루션이라는 미개척 분야에 대한 포부를 공유하기도 했다.

2023년 12월에는 HD현대의 사내 노래 경연대회 '보이스 인 GRC'에 참여해 노래와 춤을 따라하며 참여한 직원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결승전 당일에도 정 수석부회장은 결승 진출자들의 무대를 관람하고 직접 시상에 나서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사장으로 재임하던 비전 선포식에서 "새로운 비전 실현엔 새로운 기업문화가 필요하다"며 "일하고 싶은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2024년 울산 HD의 창단 최초 3연속이자 통산 다섯 번째 조기 우승을 확정하는 자리에서도 HD현대 직원들과 함께 일반 관중석에서 경기에 함께했다.

당시 그는 "벅차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 같다. 감독, 선수단 여러분과 우리를 열심히 응원해주신 처용전사 여러분께 감사하다. 앞으로 우리 울산 HD가 써내려갈 역사를 함께 뜨겁게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울산 HD FC 서포터즈와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 회장은 소통은 물론 그룹을 키워나가는데에도 능하다. 2021년 HD현대인프라코어(구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역시 건설기계 부문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삼겠다는 정기선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이를 통해 HD현대는 조선·건설기계·에너지를 3대 핵심 사업군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는데 성공했다.

2024년에는 HD현대마린엔진(구 STX중공업) 인수, 2025년 HD현대비나(가칭, 구 두산에너빌리티 베트남) 인수 역시 정기선 회장이 나서 합병 전 과정을 챙기며 이끌었다. 현재 HD현대마린엔진은 조선업 호황과 맞물려 HD현대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스가 프로젝트 대응, 방산 사업 확대 및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통합 HD현대중공업과 HD건설기계의 출범을 이끄는 등 정기선 회장은 사업 효율화와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그룹 내 사업 재편을 주도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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