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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중앙TV갈무리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대집단체조(매스게임) 및 예술공연 '조선노동당 만세'를 개최했다. 공연의 무대 연출 등에서는 이전과 달리 한국을 비롯한 외부 문화의 영향을 받은 듯한 장면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선중앙TV가 지난 12일 방영한 공연 영상에는 정홍란으로 보이는 가수가 일명 '바가지 머리'를 하고 댄서들과 '칼군무'를 추는 무대가 담겼다.
한복이 아닌 새하얀 바지 정장 차림과 기장이 짧은 스커트를 입고 굽 높은 하이힐을 신은 채 절도 있는 군무를 추는 댄서들도 있다. 또 노래하는 가수 뒤에서 어깨가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고 박자에 맞춰 춤추듯 바이올린을 켜는 장면은 기존 북한 예술 공연과는 사뭇 다른 연출이다.
북한이 관광 상품으로 활용할 정도로 자부심을 갖는 대집단체조(매스게임) 공연도 전파를 탔으며, 서커스를 방불케 하는 묘기도 이어졌다.
아울러 특수부대로 보이는 군인들은 강인함을 과시하는 듯 차력쇼를 선보였다. 경찰특공대가 헬리콥터에서 강하하듯 외줄을 타고 내려와 등장하더니 불이 붙은 고리를 공중제비 넘어 통과하는 묘기를 부렸다. 배 위에 놓인 돌을 도끼로 격파하는 등의 장면도 연출됐다.
다만 서방 세계는 이런 매스게임을 인권 침해로 평가한다. 고난도 안무를 소화하기 위해 참가자들은 훈련에서 6시간 이상 대소변을 참고 음식물 섭취를 제한해야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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