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내성 치료·면역 기능 정상화하는 '페니트리움'
류마티스 관절염 전임상서 단독 투여로 강한 염증 억제
다양한 적응증에 유사 용량 활용 가능성도 확인
"여러 질환에 작용하는 구조 기반 혁신 신약"  |
| 진근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가짜내성 치료제 '페니트리움'의 류마티스 관절염 전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
[파이낸셜뉴스] "화재가 났을 때 불만 끄는 것보다 원인을 알고 재발을 막는 것이 중요하듯, 질환 치료 역시 증상만 억제하는 것이 아닌 병리 구조 자체를 제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진근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자회사 현대ADM바이오와 14일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가짜내성' 치료제 '페니트리움'의 류마티스 관절염 전임상 중간 결과 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진근우 대표는 "암은 면역 억제, 자가면역질환은 면역 과잉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면역조절 불균형이 공통 원인"이라며 "페니트리움은 세포외기질(ECM)의 병적 경직화로 약물과 면역세포의 접근이 차단되는 것을 막고 면역 기능을 정상화한다는 점에서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가짜내성을 제거하는 페니트리움 기전이 암 이외의 질환인 자가면역질환에서도 유효하게 작동한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발표회를 열었다. 가짜내성이란 약물 자체 문제나 유전자 변이가 아닌 ECM의 병적 경직화로 약물과 면역세포 접근이 막히는 현상이다. 환자는 약이 듣지 않는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질병을 둘러싼 미세환경이 약물의 통로를 막고 있는 것이다.
진 대표는 "이번 전임상에서 페니트리움은 면역억제제가 아님에도 단독 투여만으로 기존 면역억제제보다 더 강한 염증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며 "기존 면역억제제와 병용 투여할 경우에는 쥐 6마리 중 4마리가 정상, 즉 '완전 관해' 상태에 도달했으며 단 9일 만에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적응증에 유사한 용량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임상 간소화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페니트리움은 염증을 지속시키는 병리적 구조인 섬유아세포(CAF)와 ECM을 제거하는 새로운 구조 기반 치료 전략을 따른다. 면역 기능을 그대로 유지한 채 질환의 병리 구조만 제거해 △감염 위험 △백신 반응 저하 △장기 복용 부작용 등 기존 치료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현대바이오와 현대ADM은 △다발성경화증 △건선 △크론병 등 주요 자가면역질환과 파킨슨병 등 퇴행성 신경 질환 모델에 대해서도 동일 기전 기반 전임상 실험을 병행 중이다.
조원동 현대ADM 대표는 "페니트리움은 면역조절 축을 양방향으로 재조정할 수 있어 여러 질환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개별 질환 증상에 그치지 않는 구조 기반 혁신 신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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