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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그룹, 바이오 사업 인적분할"...첨단소재·화학에 그룹 역량 집중

파이낸셜뉴스 2025.10.14 16:01 댓글 0

지주사 기능 재정비
화학·식품 양축 집중
고부가 전략 본격화


삼양그룹 본사 전경. 뉴시스
삼양그룹 본사 전경.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삼양그룹이 바이오 사업을 분할하고 지주사 기능을 재정비하며 첨단소재·화학 중심의 그룹 재편에 본격 착수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화학 부문을 중심축으로 삼아 퍼스널케어·반도체 소재 등 고부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그룹은 이날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가결했다. 지난 2021년 삼양바이오팜을 흡수합병한 지 약 4년 7개월 만에 재분할하는 것으로 분할 후 존속법인인 삼양그룹은 지주사로서 경영관리와 투자 기능에 집중하고 신설법인은 바이오 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삼양그룹은 이번 분할로 각 사업 특성에 맞춘 독립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지주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경영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화학과 식품 사업을 양대 축으로 설정하고 첨단화학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삼양그룹의 화학 부문은 △전통 소재 위주의 '화학1그룹' △고부가 특화소재 중심의 '화학2그룹'으로 이원화돼 있다. 화학1그룹에는 삼양사·삼양이노켐·삼양화성·삼양화인테크놀로지·삼남석유화학이, 화학2그룹에는 반도체용 포토레지스트(PR) 전문 삼양엔씨켐, 퍼스널케어 전문 케이씨아이(KCI), 미국 특수화학기업 버든트(Verdant) 등이 포함된다.

삼양그룹은 이들 고부가 소재 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인수한 버든트를 통해 퍼스널케어 및 산업용 계면활성제 시장에 진입했고 이온교환수지 분야에서는 연구개발(R&D) 인력을 보강해 특정 용도에 최적화된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병행하며 기술 고도화와 품질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실적 면에서도 화학 부문 비중은 지속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학 부문 매출 비중은 49.5%로 △2023년 43.6% △2024년 48.3% 대비 크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손익 비중도 18.1%에서 55.3%로 늘며 수익 중심축이 사실상 첨단 화학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특히 삼양엔씨켐이 주력하는 반도체 공정용 고기능성 소재 시장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글로벌 반도체 소재 시장은 지난 2022년 669억달러에서 오는 2026년 986억달러로 연평균 10.2% 성장할 전망이며 국내 시장도 같은 기간 13조원에서 17조원으로 연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다각적인 협업과 기술 투자로 연구 역량과 제품 품질을 높이고 있다"며 "첨단소재 중심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파트너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품질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분할로 신설되는 삼양바이오팜은 오는 11월 1일 분할기일을 맞으며 같은달 2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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