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9월 국내 증시서 7조원 순매수
평균 수익률 13.12%…반도체株 매집
기관도 반도체株 집중 공략…43.12% 수익
개인, 차익 실현으로 소외…수익률 2.87%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향후 상승 여력 충분”  |
| 사진=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외국인과 기관은 반도체주에 올라타 수익을 톡톡히 거둔 반면, 개인은 반대 행보로 상승장에서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ETF·ETN·ELW 제외)에서 외국인은 7조912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2조3985억원을 순매수하고, 개인은 9조899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코스피는 한 달간 7.49% 상승했다. 외국인의 선택은 반도체주였다. 지난달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4개가 반도체와 반도체 소부장 업종이다. △삼성전자 4조9272억원 △SK하이닉스 1조3659억원 △
삼성전자우 4180억원 △
삼성전기 3169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3.12%에 이른다. 집중 매수한 반도체주의 평균 수익률은 21.86%이다.
기관도 외국인 못지않게 반도체주를 사들였다. 기관은 △삼성전자 1조4015억원 △SK하이닉스 4158억원 △
테크윙 1276억원 등을 순매수해 반도체주를 담았다. 특히 연기금이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반도체 소부장이다.
지난달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22.00%였으며, 반도체주로 좁히면 43.12%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사인 테크윙이 지난달 79.82%가 오르는 등 초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로 높아진 가격 부담에 순매도 행렬을 이어갔다. 개인은 지난달 9조원가량을 팔아치웠으며,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중 9개가 외국인과 기관이 많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과 겹쳤다. 반도체 관련주는 △삼성전자 7조2620억원 △SK하이닉스 1조7306억원 △삼성전자우 6189억원 △삼성전기 3719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반도체주를 팔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지만 수익률은 녹록지 않다. 개인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하락했다. 특히,
카카오(-4.64%),
현대차(-2.27%),
하이브(-7.32%),
HMM(-9.28%) 등 최근 약세를 보인 종목들을 사들였다.
증권가에선 지난달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반도체주가 연말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향후 호실적이 기대되는 동시에,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기류 확대 등을 감안한 관측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6%, 43% 증가한 53조원, 56조원으로 전망된다. 공급 부족 영향으로 D램 영업이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최근 주가 상승에도 본격적인 이익 성장 궤도 진입 등을 감안하면 향후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에도 AI 수요는 강력하다. AI 서버 시장은 지난 2024년부터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34% 증가하는 등 고부가 메모리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배한글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