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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美中 이어 '슈퍼크루즈' 韓도입 공식화..국내 첫 '핸즈프리' 주행기술 나온다

파이낸셜뉴스 2025.10.01 15:21 댓글 0

"4분기 출시 예정된 캐딜락 모델 시작으로 확대 적용 검토"
운전대에서 손 떼도 차량 스스로 추월...국내 첫 사례
"GM 본사도 韓중요성 인식"...일정기간 후 유료 운영될 듯


슈퍼크루즈 핸즈프리 주행 상태에서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이 작동하는 모습. 한국GM 제공
슈퍼크루즈 핸즈프리 주행 상태에서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이 작동하는 모습. 한국GM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GM이 자동차 업계 최초의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의 연내 국내 도입을 공식화했다. 핸즈프리 주행보조 기술이 현실화한 것은 이번이 국내 첫 사례다. 제너럴모터스(GM)가 슈퍼크루즈를 도입한 시장은 북미,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로 국내 시장의 전략적 중요도가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국GM은 1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코엑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4·4분기 출시 예정인 캐딜락 모델을 시작으로 슈퍼크루즈를 적용하고, 향후 GM의 다른 브랜드로의 확대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운전 보조 기술과 비교해 슈퍼크루즈가 갖는 가장 큰 차별성은 운전대에서 두 손을 완전히 뗀 상태에서 주행을 돕는다는 점이다. 일정 시간 운전대에 손을 올려두지 않으면 경고하거나 보조기능을 중단하는 것과 달리 양손을 완전히 놓더라도 차량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도로를 달린다는 얘기다.

특히 방향지시등을 넣으면 차선을 변경해 주는 것을 넘어, 앞차의 속도가 느릴 경우 스스로 추월해 다시 원래 차선으로 돌아오는 기능도 지원한다. 이때 차량은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을 통해 운전자가 지속적으로 전방을 주시하는지 관찰한다.

윤명옥 한국GM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실제로 테스트 차량으로 슈퍼크루즈를 이용해 왕복 100km의 거리를 주행했을 때, 핸들을 잡은 것은 전체 주행 중 약 10% 정도에 불과했다"며 "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처음 경험했을 때 느꼈던 경이로움보다 훨씬 더 놀라웠다"고 전했다.

다만 보조기능인 만큼, 사고가 났을 시 책임은 운전자가 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북미 소비자들이 누적 8억7700km의 주행거리를 슈퍼크루즈를 활용해 달리는 동안 이 기능으로 인한 직접적 사고는 없었다는 것이 한국GM의 설명이다.

채명신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디지털비즈니스총괄 상무가 1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코엑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슈퍼크루즈 기능에 대해 설명하는 모 .한국GM 제공
채명신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디지털비즈니스총괄 상무가 1일 서울 강남구 오크우드 코엑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슈퍼크루즈 기능에 대해 설명하는 모 .한국GM 제공

슈퍼크루즈는 2만3000km에 달하는 국내 모든 고속도로 및 간선도로에서 활성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GM은 약 100억원을 국내에 투자, 정밀 도로 지도를 제작하고, 데이터 서버를 만드는 등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날 한국GM은 미래차 전환의 핵심기술을 국내 시장에 선제 투입한 것은 그만큼 전략적 중요도가 높다는 방증이라고도 강조했다. 앞서 직영 서비스센터 철수 등으로 불거진 '한국GM 철수설'을 반박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채명신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디지털비즈니스총괄 상무는 슈퍼크루즈의 국내 도입 배경에 대해 "GM 본사에서도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시장을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슈퍼크루즈 대상 시장으로 선정한 것은 한국 시장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슈퍼크루즈의 구체적인 적용 모델이나 비용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기존 모델에서의 지원은 기능 구현을 하드웨어가 필요한 만큼,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비용의 경우 일정 기간 이후 유료 구독제로 운영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날 한국GM이 국내 고객들을 위해 "차량 구매 시 일정 기간 슈퍼크루즈 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는 점에서다. GM은 현재 미국에서도 유료 구독 방식으로 슈퍼크루즈를 운영 중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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