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배우 진서연 모델로 프리미엄 브랜드 '네메르' 론칭
현대홈쇼핑·GS샵도 단독 패션 브랜드 확대, 매출 성과 잇따라
홈쇼핑 업계 "플랫폼 경쟁 심화 속 차별화 전략 지속될 것"  |
| 지난 18일 서울 중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다음달 론칭을 앞둔 롯데홈쇼핑의 단독 패션브랜드 '네메르' 쇼케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
[파이낸셜뉴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대형 스튜디오. 배우 진서연·이유리와 패션 인플루언서, 업계 종사자들이 모여 의류 상품을 둘러보며 담소를 나눴다. 롯데홈쇼핑이 10월 선보일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네메르(neMMER)' 쇼케이스 현장이다. 행사장 가운데는 런웨이가 크게 펼쳐졌고, 한쪽 벽면에는 캐시미어 소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옷이 진열돼 직접 만져보거나 시착할 수 있었다.
주로 5060세대에 어울릴 만한 구성이었지만, 멜론색 스웨터·흰색 트위드 등 밝은 색상도 있어 2040세대도 소화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행사 초반 전시된 캐시미어 스웨터는 손으로 빗질이 가능할 정도로 모가 길고 부드러웠다.
롯데홈쇼핑이 배우 진서연을 모델로 기용하고 쇼케이스를 두 차례 열며 힘을 싣는 네메르는 홈쇼핑 패션의 고급화를 겨냥한 브랜드다. 5060 여성을 타깃으로 소재·퀄리티·효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캐시미어·울·린넨 등 고급 소재를 중심으로 컬러와 디테일을 미세하게 변주하는 '덜어냄의 미학'을 내세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쇼핑업계는 단독 브랜드를 통해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부터 디자인·고품질을 전면에 내세운 신규 브랜드를 확대했다. 지난해 가을·겨울(F/W)시즌에는 캐시미어·실크 소재를 활용한 프리미엄 네덜란드 브랜드 '릴리오'를 론칭해 주문금액 2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봄·여름(S/S)시즌에는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3.1 필립림 스튜디오'를 선보여 반년 만에 주문금액 150억원을 달성했다. 이번 네메르 개발은 이 같은 '명품에 견줄 프리미엄 브랜드'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홈쇼핑도 올해 F/W시즌을 기점으로 단독 패션 브랜드 확대에 나섰다. 이달에는 프랑스 프리미엄 니트 브랜드 '로얄메르(Royal Mer)'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TV 라이브 채널에서 론칭 방송을 진행했다. 지난해 론칭한 이탈리아 브랜드 '프리마클라쎄'는 1년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현대홈쇼핑은 이 외에도 캠핑룩 브랜드 '어반어라운드', 소재 차별화를 내세운 '머티리얼랩' 등 신규 자체브랜드(PB)를 연달아 선보였다.
GS샵은 애슬레저 트렌드와 고객 수요를 결합해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 '분트로이(BUNTRÄU)'를 론칭했다. 원단부터 자체 개발해 스판덱스 함유량을 최대 31%까지 높이는 등 소재에 방점을 뒀다. GS샵은 지난해 2월 '코어 어센틱'을 시작으로 '르네크루' 론칭, '패션Now' 오픈, '쏘울' 리뉴얼 등 자체 기획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빠르게 확장하는 상황에서 저가 다구성 일색이던 홈쇼핑 시장은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단독 브랜드 중심의 차별화 전략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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