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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 PwC 제공. |
[파이낸셜뉴스] 각국의 경제학자들은 미중 무역 분쟁 및 미국의 경제정책 등이 단기적으로는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도입과 활용이 향후 3년간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18일 삼일PwC가 세계경제학가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7%가 향후 1년간 경제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리스크로는 무역 분쟁(27%)와 미국 경제정책(26%)을 꼽았으며, 지정학적 갈등(17%), 인플레이션(11%)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AI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이버 위험은 단기간 내 세계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인식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은 지난 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학자대회(ESWC)에 참석한 111명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것이다. 경제학자 111명은 아시아(59%), 유럽(14%), 북아메리카(14%), 아프리카(6%) 출신으로 구성됐다. 세계경제학자대회는 세계계량경제학회가 5년에 한 번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학 학술대회로 올해 처음 한국에서 개최됐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이들 경제학자들은 중장기적으로 대체로 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지니고 있었다. 응답자의 64%는 AI의 도입과 활용을 통해 향후 3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AI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분야로는 △통신 및 미디어 △제조 △유통/물류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순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와 소비재 부문은 상대적으로 AI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PwC의 경제학자들이 AI 도입 추정치와 최근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한 연구결과(PwC의 The leader’s guide to value in motion)와 비슷한 방향성을 보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AI가 과거 전기 등 신기술의 발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경우 2035년 세계 경제 규모는 예상보다 거의 15% 더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wC는 이를 통해 AI가 19세기 산업혁명이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과 버금가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학자들은 AI 확산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했다. 주요 우려사항으로는 △개인정보 유출 및 프라이버시 침해(23%) △가짜뉴스 확산(23%) △경제적 격차 심화(23%) 등이 꼽혔다. 반면 인간의 통제력 상실(10%)이나 AI 설계 오작동으로 인한 피해(9%) 등의 위험은 상대적으로 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영 삼일PwC 경영연구원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각국의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AI 등 신기술의 등장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저성장 기조에 진입한 한국 경제도 AI를 적극 활용해 생산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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