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 출원·TF구성 움직임 활발
네이버·카카오·토스에 이어 중견 핀테크업체들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국회에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 대응과 사업 준비 차원에서 관련 상표 출원,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기반으로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강화한 가상자산이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중견 핀테크업체들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하고 있다.
핀테크 기반 정보기술(IT) 전문기업 핑거는 △FWON △CCSC △FPAYKRW △KorFi △FINKRW 등 총 5개 원화 스테이블코인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핑거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핵심 전략사업으로 두고 준비 중이다. 핑거는 10년 전부터 토큰증권(STO) 플랫폼 개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테스트 참여, 모바일 신분증 사업 등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에 대한 경험을 축적해왔다. 핑거 관계자는 "다수의 기업과 협의를 진행하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데이터 전문기업 뱅크샐러드도 스테이블코인 사업성 검토를 위해 전담 TF를 꾸리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KRWBS △BSDKRW △KRWBSD 등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도 출원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TF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사업성을 검토하고, 스테이블코인 제도 환경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해외 송금 핀테크업체 한패스의 경우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15개를 특허청에 출원한 상태다.
중견 핀테크업체들이 스테이블코인 사업 준비에 나선 것은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스테이블코인이 다가올 결제 시장 판도 변화를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이에 대비하려는 전략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기존 간편결제·송금 서비스가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은 해외송금·투자·토큰증권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핀테크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것으로 보고 있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들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가 될 수 있는 기업이나 유통·결제 인프라와 연관된 기업들은 법제화 전부터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hord@fnnews.com 이현정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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