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잉글랜드 상대로 2대 0 완승
풀타임 소화…MLS 첫 공격포인트
손흥민(사진)이 미국 무대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남겼다.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리그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공식 최우수선수(Player of the Match·POM)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2025 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중앙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후반 추가 시간 마티외 슈아니에르의 쐐기골을 도와 팀의 2-0 승리를 완성하며 승점 3점 확보를 견인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LAFC가 답답한 전개를 이어갔다. 전반 내내 최전방 손흥민에게 볼이 제대로 투입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가 쳐낸 공을 잡아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나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반 5분에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낮게 깐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그러나 집중력 만큼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결국 후반 6분, 손흥민의 전방 압박이 선제골을 이끌었다. 상대 수비와 치열한 몸싸움 끝에 흘러나온 볼이 마르코 델가도의 발 앞에 떨어졌고, 델가도의 강력한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기록상 손흥민의 공격포인트는 아니었지만, 결정적인 간접 관여였다.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후반 추가 시간에 나왔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손흥민은 상대 진영 중앙에서 공을 잡고 침착하게 전진했다. 수비 두 명이 동시에 달라붙자 손흥민은 시선을 끌어낸 뒤 왼쪽으로 쇄도하던 슈아니에르에게 짧게 연결했다. 슈아니에르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손흥민의 MLS 첫 공식 공격포인트가 기록됐다. 손흥민은 직후 헤더로 자신의 데뷔골까지 노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손끝에 막혔다. 골은 불발됐지만 어시스트로 팀의 완승을 이끌어내며 존재감을 남겼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슈팅과 압박, 그리고 결정적인 어시스트로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특히 선제골 장면에서 보여준 적극적인 전방 압박은 토트넘 시절부터 이어온 그의 장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여기에 쐐기골 도움까지 더하며 팀의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후 MLS사무국은 손흥민을 공식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데뷔 두 경기 만에 교체 출전으로 페널티킥을 유도한 데 이어, 선발 데뷔전에서는 공격포인트와 함께 POM까지 수상하며 빠르게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증명했다.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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