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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수출기업 10곳 중 8곳, "러시아에 재진출 생각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5.08.12 06:00 댓글 0

무협, '한-러 교역구조 변화와 향후 수출 전략' 보고서
對러시아 수출 중단 후 대체시장 확보한 기업 37.2%
전후 복원 수요 및 전략시장 가치 커
교역 재개 로드맵 등 시장 선점 대비 필요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스1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움직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수출 경험이 있는 기업들의 80% 가까이가 향후 러시아 시장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2일 발표한 '한-러 교역구조 변화와 향후 수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수출을 중단한 우리 기업의 79.2%가 향후 러시아 시장 재진출에 긍정적인 의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재개를 희망하는 응답기업들은 '러시아 시장 회복 가능성'과 함께 '기존 바이어의 요청 또는 관계 유지'를 수출 재개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러시아 수출은 2021년 100억 달러(한화 약 14조원)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전쟁과 국제사회의 제재 영향으로 2024년 45억3000만 달러(약 6조3000억원)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같은 기간 수출기업 수 또한 4003개사에서 1861개사로 대폭 감소했다.

이는 국제사회 제재로 전략물자는 물론 일부 비전략물자까지 러시아로의 수출통제가 확대 적용되면서 상황허가 수출통제 품목 수가 올해 6월 기준 1431개까지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한 결제·통관·지재권·관세 등의 러시아 측 조치로 교역 환경이 추가적으로 제한됐다.

러시아 수출 중단 업체들은 러시아에 특화된 제품 특성과 정보 부족 때문에 대체시장 발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러시아 수출을 중단한 기업 가운데 다른 국가에 진출한 비율은 37.2%에 그쳤다.

이같은 상황에도 러시아 시장 회복 가능성에 대해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인 51.8%가 '긍정적'이라고 답하며, 불확실성만 해소된다면 러시아가 다시 유효한 전략시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업들은 러시아 수출 재개의 우려 요인으로 '결제 및 환율 리스크(69.9%)', '물류 및 운송환경(44.6%)', '지정학적 불안정성(43.2%)' 등을 지적하며 이같은 요인을 해소할 정부의 실질적 지원을 요청했다.

업계가 필요로하는 지원책으로는 '제재 관련 정보 제공'이 37.5%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금융 및 수출보험'(22.9%), '물류·통관 지원'(18.9%) 등 현장 애로 해소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유서경 수석연구원은 "전후 복원 수요와 인접 시장과의 연계 가능성을 감안하면 러시아는 놓쳐서는 안 될 시장"이라면서 "복원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교역 재개 로드맵을 수립하는 한편, 민관의 전략적 역할 분담과 협력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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