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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AMD, 中 반도체 판매 수익 15% 美에 지급키로(종합)

파이낸셜뉴스 2025.08.11 07:31 댓글 0

사진은 2023년 5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의 엔비디아 건물 간판. 사진=뉴시스
사진은 2023년 5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의 엔비디아 건물 간판.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반도체 판매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날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와 정부 관료를 인용해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시장 수출 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중국 반도체 판매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불하기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전용칩 H20의 판매 수익의 15%를, AMD도 MI308 판매 수익 15%를 미국 정부에 내야 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중국에 약 150만개의 H20 칩을 판매해 약 230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가 이 수익을 어디에 사용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수출 허가 문제를 둘러싸고 이같은 상호 보상 합의는 이례적인 것이다.

FT는 "미국 기업이 수출 허가를 얻기 위해 수입 일부를 지불하기로 동의한 사례는 없다"면서 "이번 거래는 ‘관세’를 고리로 국내 투자 등을 하도록 유도해 일자리를 유치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협상) 패턴과 일치한다"고 했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H20 수출 금지를 번복한 것에 대해 미국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당시 미 행정부가 H100 등 최첨단 칩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자 엔비디아와 AMD는 궁여지책으로 성능을 떨어뜨려 중국 시장 전용으로 설계한 H20와 MI308을 내놨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4월 이같은 칩마저 대중국 판매를 금지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이들 회사의 중국 판로가 가로막혔다. 이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입장을 바꿔 수출 재개를 허용키로 했다.

하지만 3주가 지나도록 미 상무부가 H20 칩 수출 허가 발급을 하지 않으면서 실제 중국에 대한 판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황 CEO가 또다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고 이틀 뒤인 지난 8일 미 상무부가 수출 면허를 다시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미국 보안 전문가들은 H20이 중국군에 도움을 주고 미국의 인공지능(AI) 역량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슈 포틴저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 20명의 안보 전문가는 최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H20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할 경우 AI 분야에서 미국의 경제적, 군사적 우위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중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 측에 AI 칩 제조에 필수적인 구성 요소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에 대한 수출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AMD #중국 반도체 #미국 정부 #판매 수익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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