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96개소→현재 278개소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모두 감소
경기에 민감한 건설 현장, 안전이슈로 더 위축
"현장 줄면 대기인력 늘고 정리해고 우려까지"  |
| 한 건설현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건설업 침체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 등 '빅3' 건설사들의 국내 건설현장이 2년새 약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속 공사비 상승에 안전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업계 전반의 신음 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10일 파이낸셜뉴스가 시공능력평가 1~3위 건설사의 최근 3년 건설 현장수를 조사한 결과 △2023년 396개소 △2024년 331개소 △2025년(현재 기준) 278개소 등 매해 큰 폭으로 줄어 들었다. 주택·건축·토목 등 모든 공정을 포함한 것으로 올해 현장수는 2023년 대비 29.8% 감소한 수준이다.
건설현장 감소는 빅3 건설사에서 동일하게 확인됐다. 삼성물산은 43개소→42개소→38개소(6월말 기준)로 2년 전 대비 11.6%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200개소→150개소→130개소로 줄어 감소율이 35.0%에 달했다. 대우건설도 153개소→139개소→110개소로 28.1% 떨어졌다. 한 건설사는 "공사비 급등과 원가 상승, 수요 위축 등으로 주택 사업이 축소된 가운데 건축과 토목 등도 동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장 감소에 따른 여파는 공포에 가까운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장이 줄면 붕 뜨는 대기 인력이 생기는 등 건설사 내에서도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된다"며 "연말 매출에 따른 구조조정시 유휴 인력에 대한 정리해고도 불가피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협력사와 하청 업체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업 침체는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연속 감소했다. 건설투자가 4년째 줄어든 것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래 처음이다. 이무송 대한건설협회 신사업실장은 "건설 현장은 워낙 경기에 민감해 변동폭이 크다"며 "특히 주택경기가 안 좋으면 주택 사업장이 크게 줄어드는데, 침체된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공급이 늘기 어려운 데다 원가 상승과 안전 이슈로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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