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증권이 LIG넥스원에 대해 목표주가를 43만원에서 59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해외 수출 매출이 내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해 목표주가는 올렸지만, 최근 주가가 3개월 간 79%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적어 투자의견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8일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했다. 컨센서스에는 9% 못 미쳤다"며 "예상보다 큰 환차익과 예상 대비 낮은 법인세율로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대폭 웃돌았다. 시장이 올해 연간이익 전망을 낮출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LIG넥스원의 매출 장기 전망은 낙관적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2024년 말 대비 17% 증가해 역사상 최대 기록을 갱신 중이다. 해당 수주 잔고 중 절반 이상이 수출 프로젝트라는 점도 눈에 띈다. LIG넥스원은 내년부터 중동 지역 수출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내수 수주 역시 증가 추세인데, 국내 개발 수주 확대를 장기적 관점에서는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LIG넥스원은 수출 수주와 매출 인식 사이의 시차가 큰 편으로, 2022년 수주한 UAE 프로젝트가 이제야 본격적으로 매출 반영 중"이라며 "향후 수주 잔고에 반영된 수출 수주가 매출로 반영되는 시점에 회사 이익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증권은 LIG넥스원의 2026~2027년 이익 추정치를 상향했다. 해외 수출 매출이 확대되는 2026년 이익을 기준으로 국내 경쟁사와 동일한 목표 PER 30배를 적용해 목표주가를 59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단기간에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천궁III 체계 개발업체 선정과 주가 지수(MSCI) 편입 기대로 3개월 간 79% 상승하면서 경쟁 방산업체들의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한 연구원은 "추가 상승 여력은 내년 이익 추정치를 상향할 수 있을 정도의 호실적이 발표되거나 현재 수주 잔고 내 수출 수주들이 이익에 반영되는 시점을 추정할 수 있는 정보가 공개되는 시점, 또는 방산 섹터 전반 추가 밸류에이션 상승이 확인될 때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