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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OBBB' 법안에 미국 현지화 K-배터리 기업 수혜...관련주 주목

파이낸셜뉴스 2025.07.30 09:00 댓글 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총리와 회담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자신의 골프 클럽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총리와 회담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법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이하 OBBB)’이 시행되면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지 생산 확대 및 투자, 전략적 현지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미 미국 현지화에 성공한 K-배터리 기업들에 대한 수혜가 기대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로 통과된 대규모 재정정책 법안인 OBBB를 공식 발효했다. 배터리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기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기반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체계 재정비, 중국 등 외국 우려 기업(FEOC)에 대한 공급망 제약 대폭 강화 등이다.

OBBB 법안에 따라 비중국산(Non-China) 배터리 셀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6년 1월부터 배터리 셀 단위 구성품의 60% 이상을 외국 우려 기업이 아닌 공급처에서 조달해야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비율은 매년 단계적으로 상향돼 2030년 이후부터 85% 이상으로 강화될 예정이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부문은 가장 엄격하게 해당 요건이 적용된다.

미국의 강도 높은 추가 규제 강화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미국 현지 조달 요건 충족과 동시에 비중국산 원산지 요건을 만족시키는 공급자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업체의 진입이 사실상 어려운 미국 시장 내 각형의 경우 케이이엠텍, 상신이디피, 신흥에스이씨 등이 관련 수혜주로 꼽힌다.

케이이엠텍은 단기간에 미국 현지화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이차전지 캔(CAN)·캡 어셈블리(Cap Assembly) 부품 사업 시작과 동시에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미국 법인을 설립한지 약 1년6개월만에 글로벌 배터리사와 미국 ESS 프로젝트에 이차전지 각형 캔 제품 공급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규모는 약 800억원으로 올해 말부터 2030년까지 5년간 미국 현지에서 각형 이차전지 캔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더불어 기 수주과제와 동일한 제품으로 진행되는 추가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수개월 내 성사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정책 변화 및 글로벌 시장 변화에 맞춰 선제적 대응과 공급망 분산 전략을 기반으로 북미 시장 내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상신이디피는 삼성SDI에 이차전지 캔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미국을 포함해 중국, 말레이시아, 헝가리 등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설립한 생산기지는 올해 말까지 모든 설비 설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신흥에스이씨는 각형 배터리에 적용되는 캡 어셈블리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미국 인디애나주 앨러카운티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가동을 목표로 중대형 캡 어셈블리 공장을 신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IRA에 이어 OBBB 법안을 통해 배터리 공급망 내 중국 의존도를 실질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며 “특히 ESS부문은 콘텐츠 요건이 가장 엄격하게 적용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거나 현지 완성차, 배터리 기업과 직접 공급 계약을 체결한 K-배터리 기업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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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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