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개선 종지부 신사업 시너지·그룹 상징성 복원  |
| 동국제강그룹 본사 페럼타워. 동국제강그룹 제공 |
[파이낸셜뉴스] 동국제강그룹이 그룹의 상징적 건축물인 '페럼타워'를 10년 만에 다시 품에 안았다. 1974년 을지로 청계초등학교 옛 부지로 본사를 옮긴 지 49년 만의 귀환이다.
동국제강은 2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서울 중구 수하동 소재 페럼타워 매입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매도·매수 측이 입회한 가운데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취득가는 6450억6000만원이다.
페럼타워는 3749㎡(1134평)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8층 규모로 지어진 초고층 사옥이다. 철강 그룹의 정체성을 담아 '철'을 뜻하는 라틴어 '페럼(Ferrum)'을 사옥명으로 정했고 지난 2010년 8월 신축을 마무리한 뒤 본사로 사용됐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철강경기 침체와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동국제강은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고 지난 2014년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이후 △후판사업 철수 △
유아이엘 매각 △유니온스틸과의 합병 등 체질 개선 작업이 진행됐으며 지난 2015년 4월 재무개선의 마지막 조치로 페럼타워를 매각했다.
이후 동국제강은 철근·형강·컬러강판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에 집중하고 중국법인 철수와 브라질 CSP 제철소 매각 등 비핵심 자산 정리를 통해 내실을 강화했다. 그 결과, 2015년 말 BB+였던 신용등급은 지난 2023년 BBB+(안정적)으로 상향됐고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36.8%에서 99.0%로 크게 개선됐다.
이번 페럼타워 재매입은 10년간의 체질 개선 여정이 결실을 맺었음을 상징하는 결정으로 평가된다. 지난 2023년 지주사 동국홀딩스와 철강 계열사 동국제강·동국씨엠으로의 분할을 통해 지배구조를 재편한 데 이어 이번 사옥 재매입은 그룹 내 시너지 강화와 상징 자산 복원이라는 이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중심업무지구(CBD) 내 핵심 자산을 다시 확보함으로써 업황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임대 수익과 장기적인 자산 가치 상승까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잔금 납입은 3·4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한편, 동국제강은 이번 매입을 계기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동국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내실 중심의 경영 기조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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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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