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노동부, "6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 트럼프 고율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 유도했다는 분석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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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금리 결정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96%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과 그로 인한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금리 동결에 힘을 싣는다는 분위기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제공하는 금리 선물 시장 분석 도구인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에서 보는 이달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이날 96.9%까지 올랐다. 0.25%p 인하 가능성은 3.1%였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미국 노동부는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4월(2.3%)과 5월(2.4%)에 비해 상승폭이 커진 수치다.
현지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의 주요 배경이라고 보고있다. 전날 미국 CNBC는 "6월 중 관세가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관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징후들은 있다"며 "관세에 민감한 의류 가격은 (전월 대비) 0.4% 올랐다. 마찬가지로 관세 영향을 받는 가정용 가구 가격은 한달 만에 1% 인상됐다"고 보도했다.
15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6월 물가가 상승했는데, 이는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시작했다는 잠재적인 신호"라며 "가구와 의류 외에도 영상 및 음향 제품(1.1%), 장난감(1.8%) 가격이 올랐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물가가 여전히 낮다"는 글을 올려 연준에 금리를 3%p 인하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관세가 물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해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얼간이"라 부르며 맹공했다.
그러나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고율 관세 정책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16일 미국 AP통신은 "인플레이션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도전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그는 지난해 대선 당시 물가를 잡겠다고 약속했지만, 관세를 마구잡이로 올리면서 기업과 소비자들의 우려를 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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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30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6.9%로 나타났으며 0.25%p 인하 가능성은 3.1%로 집계됐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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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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