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이 자산 인수  |
| 상업용 부동산 종합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자산 매각을 완료한 '세종텔레콤 분당 IDC' 전경. 알스퀘어 제공 |
[파이낸셜뉴스] 상업용 부동산 종합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세종텔레콤 분당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자산 매각이 마무리됐다고 10일 밝혔다.
매수인은 부동산자산운용사인 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이며 매도인은 하나대체자산운용이다.
이번 거래는 그간 하이퍼스케일 중심의 대형 데이터센터 투자가 주류를 이뤘던 것과 달리, 중소형 자산을 대상으로 한 리노베이션형 밸류애드 전략이 적용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세종텔레콤 분당 IDC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용구대로에 위치해 있다. 연면적 약 8816㎡, 대지면적 3096㎡ 규모의 지상 7층, 지하 1층 단일 건물이다. 세종텔레콤이 전층을 책임임차하고 있으며, 실제로는 다수의 전차인을 둔 코로케이션형 IDC로 운영되고 있다.
이 자산이 주목받은 이유는 수도권 내에서 보기 드문 중소형 독립형 IDC로서의 희소성 때문이다. 국내 데이터센터 대부분이 통신 3사나 시스템통합 기업 소유로 기관투자자의 직간접 유동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 자산은 규모와 입지, 수전 여력 등에서 민간 투자자의 리노베이션 전략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여기에 전력 인프라 확장성까지 더해진다. 202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3MW 추가 수전 용량을 확보하면서 기존 6.75MW에서 총 9.75MW까지 확장이 가능해졌다. 이는 현재 상면 기준 약 1070개 랙을 운영 중인 자산의 임대 효율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인프라다.
이번 거래에서 알스퀘어는 매도자 측 실사부터 매수자 측 전략 검토, 영업보상 리스크 분석까지 매각 전 과정을 총괄했다. 알스퀘어는 "기존 임차인인 세종텔레콤의 계약 구조와 실사용 현황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통해 향후 리모델링 실행 가능성과 수익률 개선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 매각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파인앤파트너스자산운용은 인수 후 본격적인 자산 고도화에 나선다. 일부 전차인 정리 및 신규 공조시스템 도입, PUE(전력사용효율) 개선 등을 통해 고효율 멀티테넌트 IDC로 리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면 임대 단가를 시장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AI·핀테크·클라우드 기업 등 고부가가치 테넌트 유치 기반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자산이 위치한 분당·판교권역은 IT 기반 임차 수요가 풍부한 최적의 데이터센터 입지로 평가된다. 신분당선 동천역과 수인분당선 오리역이 도보 10분 내 위치하고 경부고속도로와 분당수서간 도시고속도로 인접으로 서버 교체 및 유지보수 인력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국토교통부와 성남시가 추진 중인 오리역 일대 복합개발사업(총 57만㎡ 규모)도 장기적인 자산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거래가 중소형 IDC에 대한 기관투자자 관심을 본격화시키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금까지 데이터센터 자산이 대형 리츠나 글로벌 통신기업 중심으로 거래되며 비유동적 자산으로 여겨졌지만, 실사용 구조가 단순하고 수전 인프라 확보와 리모델링 여지를 갖춘 중형급 자산들은 오히려 민간 리노베이션 투자에 최적화된 구조라는 평가다.
알스퀘어는 "이번 거래는 자산 구조와 입지, 인허가 리스크, 전력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매각이었으며 실거래 정보의 투명화와 시장 표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상업용 부동산 자산의 구조를 깊이 이해하고, 자산별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맞춤형 매각 자문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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