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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 다음은 '배당소득 분리과세'...수혜주는 어디

파이낸셜뉴스 2025.07.07 15:55 댓글 0

[파이낸셜뉴스] 상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증권가의 관심이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여부로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수년간 배당성향을 꾸준히 상향해 온 '배당성장주'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배당주 펀드 313개의 설정액은 16조1377억원으로 올해 초(1월2일) 대비 3조68억원 급증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최근 한 달간은 6831억원 늘었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한 전체 테마형 펀드 48개 중 한 달 설정액 증가분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근 상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다음 단계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번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달 11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배당소득 분리과세안을 언급했다.

해당 안은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이 35% 이상인 상장법인에서 얻은 배당소득에 대해 2000만원 미만은 14%(지방세 별도), 2000만~3억원 이하는 20%, 3억원 초과는 25% 별도 세율을 적용하자는 내용이다.

현행 제도에선 연간 이자·배당소득이 2000만원을 넘기만 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돼 최대 49.5%까지 세금을 물을 수 있어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도입되면 대주주의 부담이 줄어들고 배당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관련 세금 부담이 줄면 대주주가 배당을 할 인센티브가 높아져 국내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상승할 것이고, 부동산 등 다른 자산으로 흘러 들어가던 자금 중 상당량이 주식으로 유입되면서 증시가 활성화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 찾기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당성향과 시가배당률이 꾸준히 우상향하는 '배당성장주'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라는 인센티브가 도입되면 연배당률을 더 높일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배당성장50'지수의 연초(1월 2일) 대비 수익률은 33.35%에 육박한다. 이미 배당성향이 충분히 높은 종목만 모아둔 '코스피 고배당50' 지수의 같은 기간 수익률(28.53%)을 웃돈다.

대신증권은 중장기적 배당정책을 펼치는 기업들 중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고 배당여력이 많은 회사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시 주당배당금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 삼성카드, CJ, 한전기술, 미스토홀딩스, BGF리테일, 세아베스틸지주를 대표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배당의지(5년 평균 배당성향이 35% 이상이면서 2020~2024년 주당배당금 연평균 증가율이 10% 이상) △배당유인(최대주주 지분율 30% 이상으로 배당 확대가 주요 의사결정자의 실질적 이익과 연결되는 구조) △배당 여력(최근 3년 평균 배당금의 2배 이상 이익잉여금 또는 현금·현금성 자산 보유 여부) 등으로 배당 수혜 종목을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5년 평균 배당성향이 35% 밑이지만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시 반응 가능성이 높은 후보 종목군으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CJ제일제당, 한국앤컴퍼니, 롯데칠성, 미원에스씨가 꼽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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