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0대 기업중 기여액 1위
글로벌 통상위기 국면에도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이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국내 그룹사들 중 경제기여액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성과가 국가경제 발전과 이해관계자들의 동반 성장을 촉진하는 선순환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전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장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미래차 주도권 경쟁 심화 등의 위기에 맞서려면 세제지원과 전기차 보조금 확대를 비롯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자동차산업 수출의 생산유발액은 2365억 달러(
한화 약 320조원)에 달했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 중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자동차산업 수출의 생산유발효과가 가장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관 산업의 국내 생산 증가→고용 및 투자 확대→산업 생태계 전반 경쟁력 강화'라는 선순환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생산유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3.8%에서 지난해 18.2%로 크게 늘었다. 이같은 상황 속에 국내 그룹 중 현대차그룹의 경제기여액이 359조4384억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기업데이터연구소인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024년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로, 현대차그룹의 경제기여액은 전년대비 6.1% 증가했고 100대 기업 전체 경제기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기간 21.8%에서 22.3%로 0.5%p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제기여액을 살펴보면 협력사 거래대금이 306조629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임직원 급여 등이 34조595억원, 세금이 9조2613억원, 주주 배당금이 7조 5808억원, 채권자에 대한 이자가 1조5994억원, 사회 기부금이 3078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같이 현대차그룹이 국내 그룹 중 가장 큰 규모의 경제기여액을 창출할 수 있던 배경에는 자동차, 건설 등 전후방 연관산업의 파급효과가 큰 사업구조를 갖춘 다수의 계열사로 구성됐고, 최근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펼쳐온 점 등이 거론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협력사 동반성장, 주주가치 제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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