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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탈출해 '꿀 창고'로 직행한 불곰들, 일주일치 꿀 먹어 치우고 졸려서 귀가

파이낸셜뉴스 2025.06.25 15:12 댓글 0

우리 탈출한 곰들/사진=연합뉴스
우리 탈출한 곰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우리 밖으로 탈출한 불곰 두 마리가 꿀 창고에 가서 꿀을 다 먹어 치우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우리로 복귀하는 일이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엑서터 인근의 동물원 '와일드우드 데번'에서 전날 '미슈'와 '루시'라는 이름의 다섯살짜리 유라시아 불곰 두 마리가 탈출했다.

체중이 180㎏에 달하는 곰들은 울타리를 뚫고 직원 구역으로 들어갔다.

이를 발견한 동물원 측은 출입 통제 조치인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했으며, 총기 훈련을 받은 동물원의 긴급대응팀을 배치했다. 어린이를 포함한 관람객 16명은 헛간으로 대피하고서 문을 잠갔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도 지원 태세를 갖추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탈출한 곰들은 정작 태평한 모습이었다.

당시 동물원 직원들은 폐쇄회로(CC)TV로 탈출한 곰들을 감시했는데, 곰들은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냄새를 맡다가 열려있는 창고에서 꿀을 발견했다. 이 꿀은 곰의 간식용으로 동물원 측이 보관하고 있었으나 꿀을 발견한 곰들은 일주일 치 꿀을 순식간에 먹어 치웠다.

동물원을 운영하는 보호단체 와일드우드 트러스트 관계자는 "곰들이 잔치를 벌이고 뛰어놀고 밧줄을 잡아당기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꿀을 잔뜩 먹은 미슈는 졸린 상태로 우리로 돌아왔고, 루시는 직원들이 종소리와 좋아하는 음식으로 유인하자 뒤따라서 우리로 들어가면서 곰들의 55분간의 달콤한 일탈은 끝이 났다.

동물원 관계자는 "곰들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꿀이나 땅콩버터, 잼 등 좋아하는 먹이를 찾는다"며 "후각이 뛰어나서 숨겨놓아도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탈출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었으며, 동물원은 이후 다시 문을 열었다.

동물원 측은 곰들의 탈출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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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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