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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에이피알 메디큐브 옥외 광고가 송출되고 있다. 뉴스1 제공 |
[파이낸셜뉴스] 1·4분기 실적시즌을 통해 K-뷰티 관련주의 글로벌 확장 경쟁력이 재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K-푸드가 글로벌 소비재 주도주로 부상한 데 이어, 올해는 실적을 통해 검증된 K-뷰티 종목들이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5년 1·4분기 K-뷰티 상장사 다수가 유럽, 중동 중심의 수출 확대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실리콘투와 코스맥스는 유럽과 중국 시장을 각각 돌파하면서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 방어에도 성공해 ‘선별적 투자’ 유망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리콘투는 1·4분기 유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5% 급증하며, 미국 매출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중동과 동남아 지역 매출 역시 각각 163억원, 173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실리콘투의 1·4분기 전체 매출은 2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63.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62.1% 늘어난 477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미국보다 유럽이 온라인 비중이 낮고 국가별 유통 환경이 분절된 만큼, 유통 전문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코스맥스는 1·4분기 연결기준 매출 5886억원, 영업이익 51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모멘텀을 확대했다. 특히 중국에서 대형 브랜드 발주가 재개된 점, 국내 자외선 차단제 제품 수주 확대, 동남아 수출 증가 등 전 지역에서 성장세를 확인했다. 박 연구원은 “2·4분기에도 국내 생산 캐파 증설과 성수기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이티 역시 1·4분기 별도기준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국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등으로 확장을 도모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미국 얼타뷰티 등 유통 채널 입점 효과가 기대된다.
클리오는 국내외 매출 모두 감소하며 실적 부진을 겪었다. 다만 일본 웰시아 1500개 매장과 유럽 대형마트 입점 계획 등으로 2·4분기 회복세가 기대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비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뚜렷한 글로벌 확장성과 실적 턴어라운드를 입증한 K-뷰티 종목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과거 단순 테마 접근이 아닌 실적 기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는 구간”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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