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은 이익 모멘텀에 따른 업종,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2~16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92% 오른 2626.87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1조7654억원어치 내다 판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905억원, 5337억원어치 사들였다. 특히 미중 간 관세 유예 합의 이후 지난 13일부터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이번주 국내 증시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단기 상승이 마무리되거나 일시적인 조정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최근 5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주간 기준 연속 상승이 6주 이상 이어질 확률은 매우 낮다"며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슈까지 겹쳐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4월 이후 교역갈등 완화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된 상태로 관망세가 강하다"며 "차익 실현 압력과 상승 피로감이 겹쳐 추가 상승에는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관세 협상 진행 상황과 함께 미중 실물 지표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될 경우 오히려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춰 증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른바 'Good is Bad(좋은 지표가 증시엔 악재)' 시나리오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5월 중 의약품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2일에는 4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이 단기 과열을 해소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동안, 전문가들은 하반기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중심의 선별적 접근을 조언했다. 특정 업종에 대한 가격 메리트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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