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젠 활용 AI홈 키우기 나설듯
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에서 운영체제(OS) 개발 실무를 총괄했던 기술 전문가를 자체 OS인 타이젠 담당 임원으로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TV 등 가전에 들어가는 타이젠 OS를 전면 재정비하고, 인공지능(AI) 홈 생태계를 확대하려는 신호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메타 리얼리티랩에서 '호라이즌 OS' 개발을 이끌던 김주영 전 리드를 타이젠 OS 비즈니스 상무로 영입했다. 삼성전자의 타이젠 OS는 리눅스 기반의 독자 플랫폼이다. 지난 2023년 기준 글로벌 스마트TV OS 시장 1위는 안드로이드로 점유율 42.2%, 타이젠이 20%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기준 누적 연결 대수 약 3억 대에 달하는 삼성 스마트 TV에 적용돼 있다. 냉장고 등 가전에도 접목돼 있다. 상반기 내 출시를 앞둔 AI 비서 로봇 볼리에도 타이젠 OS가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젠은 수년간 자체 생태계 구축을 시도했지만 글로벌 개발자 시장과의 괴리가 컸다"며 "메타·LG전자 등 여러 회사에서 OS 개발 및 적용에 대한 실전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통해 '소프트웨어 체질개선'이 전면에 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새 인사 영입을 통해 타이젠의 개발 편의성,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콘텐츠 확장성 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타이젠을 중심으로 한 AI 홈 생태계 전반이 재정비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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