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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레안드로의 월마트 매장에 진열된 중국산 자전거.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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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대대적으로 부과한 후 처음 발표된 미 1·4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3%로 발표되자 침체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로부터 이틀후인 2일 발표된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17만7000개로 18만5000개가 창출됐던 3월에 비해 줄었지만 기대치를 상회했고 실업률 4.2%로 변함이 없었다.
미국 경제에서 주목할 것은 GDP가 아닌 고용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고용지표 발표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 기사에서 1·4분기 GDP는 미국 경제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고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GDP는 관세와 연방 정부 규모 축소, 공무원 감원, 불법 이민자 단속 여파를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며 고용 지표가 트럼프 행정부의 첫 경제 지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 분기 미국 경제가 -0.3% 성장한 것은 지난 1월 혹독했던 추위와 로스앤젤레스 지역 대형 산불로 소비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 부과에 대비해 수입이 급증한 것 또한 GDP를 끌어내리는데 기여했다.
미국 1월 소비는 0.4% 줄었으나 2월과 3월에는 상승세로 돌아섰고 1월 서비스업 지출은 12월 보다 2.4% 증가했다.
또 부과되는 관세가 아직 가격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으며 유통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혹시라도 관세를 내릴 것으로 기대하며 제품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있다.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경우 앞으로 소비는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저널은 전망했다.
지난달 타격을 받은 일자리는 주로 헬스케어와 교육 부문에 집중됐으며 관세 인상과는 무관한 직종들이었다.
일반적으로 관세 부과 초기에 고용에 지장을 주기 마련이나 아직 그러한 조짐도 보이지 않고 실업 수당 신청 건수도 낮은 수준인 것도 주목했다.
따라서 트럼프 관세에 따른 타격이 나타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전망이다.
저널은 4월 고용 지표 발표후 미국 경제가 압박감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145% 적용으로 소비재 수입이 급감하면서 제품 가격이 오를 위험에도 놀랄 정도로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고용정보업체 인디드 하이어링 랩의 이코노미스트 코리 스탈리는 이번 핵심 고용 지표 발표후 불안과 나쁜 징후들은 근거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제법 버티면서 투자자들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월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70%에서 40% 이하로 내렸으며 오는 7일 끝나는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동결이 확실해지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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