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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인파 몰고다니는 '팝업'… 한해 수천개씩 뜬다

파이낸셜뉴스 2025.04.27 19:16 댓글 0

유통가 대세로 자리잡은 임시매장
백화점3사 대표점포 작년 1500개


'떴다 사라지는' 팝업스토어(임시매장)가 유통산업의 한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의 핵심 점포에서 열린 팝업스토어만 1500개 수준으로 파악됐다. 과거 명품을 선공개하거나 선글라스 등 잡화류를 판매하는 임시공간 정도로 여겼던 백화점 팝업 공간이 이제 브랜드를 경험하고 제품을 체험하는 핵심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27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3사의 주요 점포에서 열린 팝업스토어만 1500개에 육박한다. 팝업을 가장 많이 진행하는 점포들인 롯데백화점 잠실점(400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500개),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480개)만 합친 숫자다. 이들 점포에서 작년 하루 평균 4개의 팝업 매장이 열렸다 사라진 것이다.

백화점 팝업 공간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달라졌다.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젊은층이 몰리는 서울 성수동에서 분 팝업스토어 열풍이 백화점까지 번져 나갔다. 특히 2021년 2월 기존 백화점과는 완전히 다른 공간 혁신을 선보인 더현대 서울이 백화점 팝업시대를 이끌었다. 또 2022년 2월 래퍼 박재범이 만든 '원소주' 팝업스토어가 흥행한 게 백화점업계 분위기를 바꿨다는 분석이다. 패션이 아닌 먹거리 매장의 성공으로 백화점 팝업스토어 시장은 빠르게 확장했다.

'팝업 성지' 성수동은 지난해 월평균 80~90개의 팝업스토어가 열린 것으로 추산된다. 1년간 1000개 안팎의 팝업이 진행된 셈이다. 팝업 고객들이 몰리면서 지난해 하루 평균 성수역 이용자만 8만8059명에 달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마니아층이 두꺼운 캐릭터, 아이돌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팝업스토어는 집객효과가 굉장히 크다"며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가 비슷하다 보니 이색적인 팝업스토어를 통해 차별화하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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