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ESL 공급 계획 전년比 4배 증가, 인도선 전장 부품 러브콜 잇따라
운영자금 확보 차원…전성호 대표, 자사주 매입해 시장 저평가 정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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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루엠 제공. |
[파이낸셜뉴스] 솔루엠이 14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검토하겠다고 21일 공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글로벌 수요가 전방위적으로 급증하면서 생산설비 확충과 거점 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려는 조치로 읽힌다.
실제 솔루엠의 멕시코 신공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중국산 회로물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 제조사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전자 완제품, 조명 세트 등 다방면으로 사업 제안이 동시에 들어오면서 회사 내부에서는 내년 중 멕시코 제2공장 증축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북미 유통사들의 ESL 물량 확대 움직임도 뚜렷하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북미 ESL 공급 계획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3000만 개 수준이다.
인도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현지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들의 부품 생산 협력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 인도1공장은 삼성전자향 3in1 보드 생산을 주력으로 해왔지만, 이 같은 협력 요청이 늘면서 지난해 스리시티에 제2공장 부지를 매입했고 이달 말 착공에 들어간다. 일부 완성차 브랜드와는 특정 부품의 전담 생산을 두고 구체적인 협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제2공장은 건축과 자동차 부품 제조를 위한 설비투자로 5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솔루엠은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멕시코·인도 생산거점의 대응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협의 대상은 국내 우량 금융기관으로, 발행 여부는 상반기 중 확정될 예정이다.
사측 관계자는 "회사가 검토 중인 상환전환우선주는 리픽싱(전환가 조정) 요건이 없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가 적다"라며 "이번 조치는 주주 가치를 보호하고, 외부 자금 유치 과정에서 시장 신뢰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전성호 대표도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며 책임 경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단순 주가 방어가 아닌 시장 저평가에 대한 ‘정면 돌파’로 해석되고 있다. 솔루엠의 주가는 한때 1만 3940원까지 떨어졌으나, ESL 실적 회복 기대감에 따라 최근 반등세로 전환됐다. 전 대표는 4월 중 종가가 가장 높았던 지난 19일(1만 7010원)을 기준으로 약 5%의 프리미엄을 얹어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소각에 가까운 행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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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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