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출시 초기 입소문 확보
후속 제품 개발에 피드백 반영
식품사들이 충성 고객 등을 대상으로 신제품을 가장 먼저 공개하는 '사전체험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나 SNS를 활용한 체험단 모집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자사 쇼핑몰인 '농심몰'에서 회원을 대상으로 출시 이전 제품을 가장 먼저 경험할 수 있는 '얼리어먹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디지털 제품을 가장 먼저 사용해 보는 '얼리어답터'의 식품 버전인 셈이다. 얼리어먹터 프로그램 1회당 보통 300세트를 판매하며 인기 제품은 몇 시간 만에 완판된다. 농심 관계자는 "빠르게 제품을 경험해 본 소비자들이 유뷰트나 SNS에 후기를 올려 출시 초기에 소비자 관심을 끄는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유튜브 등을 통해 신제품을 전문으로 리뷰하는 채널들이 여럿 생기면서 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구독자 약 70만명의 흑백리뷰 채널은 농심 얼리어먹터 서비스를 활용해 신라면 투움바 등을 출시 이전, 혹은 출시와 동시에 리뷰해 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오리온도 2017년부터 '신상선발대'라는 이름으로 사전 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1300명이 참여했고 사전체험단의 평균 경쟁률은 6대 1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신제품 출시 초기 입소문을 통한 제품 인지도 확대는 물론 패키지, 맛, 식감 등에 대한 피드백을 확보해 추후 제품 개발 등에 반영한다.
롯데웰푸드는 신제품을 편리하게 접해볼 수 있는 과자 구독서비스인 '월간과자'를 2020년 6월부터 운영 중이다. 제과업계 최초로 선보인 구독 서비스로 매월 달라지는 주제에 맞춰 스낵, 비스킷, 초콜릿 등 다양한 과자를 집으로 배송해 준다. 그 달출시되는 신제품도 포함해 배송하며 누적 이용자수는 18만명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2020년 한시 서비스로 도입했으나 3차례 모두 완판을 기록해 2021년 자사몰인 '스위트몰' 오픈 시점에 맞춰 상시 운영 서비스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신제품 홍보를 위해 소비자 패널 활동을 20년 넘게 운영 중이다. 1994년 소비자 패널 평가를 시작한 뒤 2022년 10월부터 SNS 신제품 홍보 활동으로 강화했다. 현재까지 누적 160여명의 소비자 패널을 모집했으며 현재도 30명이 활동 중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패널로부터 수집된 SNS 홍보 게시글 링크는 담당 연구원에게 제공하고 우수 게시글은 연구소 데이터베이스에 올려 연구원들이 직접 살펴보고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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