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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결국 오를 것"… 인버스 쳐다도 안 보는 개미들

파이낸셜뉴스 2025.03.17 18:37 댓글 0

빅테크·지수 관련 인버스 ETF
트럼프發 위기로 수익률 견조
최근 하락에도 '우상향 믿음'
국내 투자자 '저점매수' 베팅


미국 증시 관련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트럼프발 불확실성에 견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미국 지수 추종 ETF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2월17일~3월17일)간 'ACE 미국빅테크TOP7 Plus인버스(합성)' ETF는 13.5% 상승했다. 이 기간 미국에 투자하는 국내 ETF 중 수익률 1위에 올랐다. 2위도 유사한 방식으로 구성된 'SOL 미국테크TOP10인버스(합성)'로, 상승률이 12.89%에 달한다. 이들 상품은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ETF다. 테슬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기업 주가의 일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추종한다. 통상 인버스 ETF는 증시 하락 시기 투자자들이 위험회피 수단으로 활용한다.

이어 나스닥100지수와 S&P500지수 하루 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인버스(H)'와 'TIGER 미국S&P500선물인버스(H)'가 각각 12.66%, 9.09% 상승해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수익률이 높아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ACE 미국빅테크TOP7 Plus인버스(합성)'을 2억원가량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SOL 미국테크TOP10인버스(합성)'을 1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인버스(H)'도 6억원어치를 팔았다.

미국 빅테크 기업 및 지수 관련 인버스 ETF의 수익률이 높아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뜸한 이유는 미국 증시가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TF섹터를 담당하는 한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오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따르는 상품에 저점 매수를 하지 인버스 상품을 적극 투자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등 고강도 긴축 여파로 미국 증시가 급격히 얼어붙었던 2022년에도 미국 인버스 ETF에 대한 국내 투자자 수요는 뚜렷하지 않았다. 당시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인버스(H)' ETF는 2022년 한 해 동안(1월3일~12월29일) 42% 급등했는데, 이 기간 개인투자자는 해당 상품을 33억원어치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불확실성에 미국 증시가 출렁인 올해 들어서도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 증시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총 1998억원어치를 사들인 'TIGER 미국S&P500'이었다. 투자자들은 뒤이어 'KODEX 미국나스닥100'을 1520억원, 'KODEX 미국S&P500'을 1360억원어치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S&P500 지수가 전고점 대비 10% 하락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불확실성을 더 키우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재차 반등하고 있다"며 "관세로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돼 정책 당국의 대응이 최대 관심사다. 연준이 시장의 기대만큼 기준금리 인하 대응 가능성을 보여주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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