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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 "과도기 있지만 침체 없어, 장기적으로 증시 밝아"

파이낸셜뉴스 2025.03.17 09:43 댓글 0

美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NBC 인터뷰에서 "과도기" 또 언급
경제 과도기 불가피하다고 주장, 트럼프 발언과 같아
침체 회피에 대해서는 보장 어렵다고 밝혀
증시는 트럼프 정책 시행되면 장기적으로 성과 기대


미국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가운데)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걸어나오고 있다.UPI연합뉴스
미국의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가운데)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걸어나오고 있다.UPI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재무부의 스콧 베센트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미국 경제에 “과도기(transition)”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하면서 침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요동치는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실현되면 크게 성장한다고 예상했다.

베센트는 16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출연해 미국 경제를 걱정하는 투자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는 장기적인 전망을 봐야 한다며 그 동안 미국 정부가 방만하게 운영되었다고 강조했다. 베센트는 “미국 정부의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6.7%에 달한다. 우리는 전시나 불황에도 이 정도 숫자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상황을 합리적인 방식으로 안정시키고 있다. 우리는 과도기를 겪을 것이다. 그리고 위기를 겪지는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베센트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경기 침체가 없다고 보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세상에 보장이라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누가 코로나19를 예상할 할 수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베센트는 "우리는 지속 가능한 강력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며 "경제 조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국가가 막대한 정부 지출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전 세계를 향한 공격적인 관세 공격으로 미국 경제를 향한 침체 위기론을 빚어낸 트럼프와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는 9일 인터뷰에서 향후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해 "나는 그런 예측을 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아주 큰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과도기가 있을 것이다"라며 "미국의 부(富)를 되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미국 증시에 대해 "내가 해야 할 일은 강력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며 증시를 보고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트럼프의 발언 다음날인 10일 2~4% 급락했다. 지수들은 13일까지 소폭 등락을 반복하다가 14일 저가 매수 심리가 발동하면서 1~2%씩 반등 마감했다. 트럼프가 최근 며칠 동안 증시나 관세 이야기를 피한 것도 증시 반등을 도왔다.

베센트는 최근 증시 상황에 대해 "나는 35년 동안 투자 활동을 해왔고, 조정은 건강하고 정상적인 일이라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시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장기적으로 좋은 세금 정책, 규제 완화, 에너지 안보를 도입한다면 시장은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6일 NBC가 현지 여론조사 기관 하트리서치와 퍼블릭오피니언스트레티지스에 의뢰해 지난 7∼11일 미국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3.1%p)에 따르면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4%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4%였다.



지난달 3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달 3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A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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