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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릴레이 '역대 최대 실적'... 올해 전망은 '안갯속'

파이낸셜뉴스 2025.02.10 17:08 댓글 0

올해 설 연휴 기간 200만명이 넘는 이용객이 인천공항을 찾은 가운데, 지난 1월 26일 인천공항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올해 설 연휴 기간 200만명이 넘는 이용객이 인천공항을 찾은 가운데, 지난 1월 26일 인천공항이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항공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릴레이 행진을 이어가며 코로나19 그림자를 완전히 탈출했다. 해외여행 수요 급증으로 인한 국제선 여객 정상화와 더불어 중국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물량 증가로 인한 항공화물 운송이 활기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작년 말 여객기 참사와 더불어 올해 고환율 지속, 지속가능항공유(SAF) 도입 확산 등으로 올해 실적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7조592억원, 영업이익 622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1% 늘어나며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다만 영업이익은 안전 운항 확보를 위한 정비 투자 확대 등 일회성 비용 확대로 전년보다 3385억원 감소한 622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도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10.6% 늘어난 16조1166억원, 영업이익은 22.5% 증가한 1조94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역시 역대 최대 매출 신기록을 기록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에어부산도 창립 이래 최대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진에어는 1조4613억원, 에어부산은 창립 최초로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선 이 같은 '릴레이 역대 최대 실적'을 두고 국제선 여객 회복과 항공화물 증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사 국제선 이용 여객은 6122만7777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4720만1560명 29.7%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049만1607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특히 화물 운송은 대형 항공사와 더불어 LCC들의 주요 수익 창출원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발 전자상거래 수요 및 연말 소비 특수를 포함한 항공 화물 수요 증가로 수익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국제선 누적 항공화물 운송량은 419만t으로, 전년 동기(374만t) 대비 12%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국제선 화물 운송량은 160만4858t으로 전년 대비 9.5% 늘어났다.

LCC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티웨이항공은 2018년 3200t에 불과했던 화물 운송량이 지난해 1만6800t으로 5배 넘게 늘어났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3만7422t의 화물을 운송하며 대형 국적사를 제외한 국적 항공사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항공업계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비상계엄 여파로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는 게 가장 크다. 항공기 리스비와 연료비, 정비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업계에서는 환율이 높으면 고정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또, 작년 말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올해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 등 항공사로 소비자 심리 위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계적 탈탄소 정책 강화 기조에 따른 친환경 대체 연료인 SAF 도입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지만, 가격이 2~3배가량 비싼 탓에 자칫 항공기 운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업계에서 SAF 도입에 따른 운임 인상은 자제하고 있지만, 생산 단가가 높아 항공업계 상황이 어려우면 운임이 오를 수 있다"라며 "중국 등 이커머스 상품 수요 증가로 화물 운송이 활황을 보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물동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악재"라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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