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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증시... CMA·MMF 대기성 자금만 늘었다

파이낸셜뉴스 2025.02.06 17:06 댓글 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증시 대기성 자금이 늘고 있다. 국내 정국불안과 미국 트럼프발 관세 우려, 딥시크 쇼크 등으로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면서 '투자'보다는 '관망' 기류가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국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87조45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5조7017억원보다 15.53% 늘어난 수치다. 올해 1월 31일에는 87조9925억원까지 불어나면서 지난해 8월 30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CMA는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아 기업어음, 국공채, 양도성예금증서(CD) 등 금융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금융 상품이다.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머니마켓펀드(MMF)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MMF의 설정액은 204조2715억원으로 1개월 전(186조9126억원) 보다 9.28% 증가했다. 한 달 만에 무려 18조원이 유입된 셈이다.

MMF는 투자신탁회사가 고객의 돈을 모다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다. 입출금이 자유로워 CMA와 함께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국내 증시가 미국발 관세 전쟁과 딥시크 충격, 금리인하 지연까지 대내외적인 요인에 크게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이 우선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7거래일간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1% 이상 등락률을 보인 날은 5거래일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밸류에이션이라는 기회 요인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라는 우려 요인이 각각 시장을 둘러싸면서 투자자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지켜만 보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국내 주식 시장의 높아진 변동성은 이달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변동성 장세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적과 외국인의 매수세를 중심으로 종목을 선별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관세, 감세 등 공약 뿐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대해서도 일관성이 보이지 않는 트럼프의 행보는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이달에도 불확실성에 빈번하게 노출될 것임을 시사한다"며 "결국 트럼프 관세, 연준의 정책, 고용, 딥시크 사태 등 증시의 주된 동력원들을 둘러싼 노이즈가 주가 변동성을 만들어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실적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시작되면서 대외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염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일수록 변동성 확대를 매수 시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실적이 상향 조정된 업종, 외국인이 순매도하는 와중에도 사들이는 업종을 중심적으로 매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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