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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증자 엄태웅 군 /사진=울산대학교병원 제공 |
[파이낸셜뉴스] 뇌사 상태에 빠진 17세 고등학생이 장기 기증으로 5명의 환자를 살리고 떠났다.
울산대학교병원은 경주 효청보건고등학교 엄태웅 군이 장기 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선사한 뒤 생을 마감했다고 18일 밝혔다.
엄 군은 이달 5일 급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경북 포항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상태가 위중해 이틀 뒤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옮겨 왔으나 지난 9일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 회복하기 어렵다는 의료진 말에 엄 군의 부모는 자녀의 생전 뜻을 따라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엄 군은 심장과 폐, 간, 좌우 신장을 포함한 다섯 개 장기를 기증해 5명에게 새 삶을 주고 눈을 감았다. 피부 등 조직기증을 통해 많은 환자의 재건과 기능 회복에도 도움을 줬다.
학생의 부모는 “아이가 평소 장기 기증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고, 우리가 그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 비록 사랑하는 자녀를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다른 이들의 몸에서 아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큰 위로가 될 것이다. 태웅이를 아는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대학교병원 박상준 장기이식센터 소장은 “태웅 학생의 결단과 부모님의 용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소중함, 나눔의 의미를 새기게 한다”며 “앞으로 장기 기증 문화를 확산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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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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