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분 전기차 판매 전년比 29% 감소
전기차 '캐즘' 현상 지속
국내외 업체, 신차로 반전 모색
가격 낮춘 대중 전기차부터
대형 전기 SUV까지 출시 예고 |
기아 전기 SUV EV3 콘셉트 모델. 기아 제공 |
[파이낸셜뉴스]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전기차 시장에 불어 닥친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에도 신차 확대라는 정면 돌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 1·4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9% 감소하는 등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내세워 조기 시장 회복을 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산차, 전기차 새 라인업 속속 출시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 일렉트릭과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을 내놓을 계획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경차 캐스퍼를 기반의 전기차로 하반기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통해 양산된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소형 전기차지만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최대 350㎞ 이상 인증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국내에서만 판매했던 캐스퍼와 달리 캐스퍼 일렉트릭은 소형차 선호도가 높은 일본 등으로도 수출될 예정이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의 첫 번째 대형 전기 SUV다. 올해 초 양산을 위한 설비 공사를 마쳤으며 충남 아산공장에서 연내 생산에 돌입한다.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아이오닉5 N에 이어 4번째로 선보이는 아이오닉 브랜드 차량으로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플래그십 모델이다. 앞서 지난해 출시된 기아 EV9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최대 501㎞인 만큼, 아이오닉9도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기아도 오토랜드 광명에서 소형 전기 SUV EV3의 양산을 오는 6월부터 시작한다. 그동안 EV6나 EV9 등 중형 및 대형 전기차를 주로 팔았는데,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EV3는 기아의 전기차 볼륨 모델(대량 판매 차량)로 구분되는 핵심 차종이다.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로 구매가 가능하도록 가격을 낮춰 최대한 판매량을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기아는 이르면 이달, 늦어도 6월 초에 EV3의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받을 예정이다. 이 밖에 KG모빌리티는 기존 코란도 이모션의 상품성을 개선한 코란도 EV를 선보인다.
테슬라, 가격 인하 경쟁 촉발
해외 업체 중에선 테슬라가 신차를 내놓고, 기존 차량은 가격을 낮췄다. 테슬라는 지난 4월 국내에서 전기 세단 모델3의 부분변경 모델 하이랜드 차량의 계약을 받기 시작했고, 최근 고객 인도에 들어갔다. 신형 모델3는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 기존과 달라졌고, 일부 사양도 바뀌었다. 올 1·4분기 수입차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린 전기 SUV 모델Y는 후륜구동(RWD) 차량의 가격을 또다시 200만원 내렸다. 올해만 두 차례 200만원씩 가격을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연이어 가격을 낮추면서 대중 전기차 세그먼트에서의 가격 인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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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 RWD. 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
아울러 GM은 캐딜락 리릭과 쉐보레 이쿼녹스 EV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고, 볼보도 EX30의 고객 인도를 준비 중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G바겐으로 불리는 G클래스의 첫 전동화 모델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를, 아우디는 Q8 e-트론을 내놓을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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