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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PO 시장, 올해 첫 분기 선방···아시아는 56% 역성장

파이낸셜뉴스 2024.04.17 10:22 댓글 0

2024년 1·4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 미국, 유럽 중심으로 조달금액 급증 글로벌 IPO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

EY한영 CI / 사진=EY한영 제공
EY한영 CI / 사진=EY한영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첫 분기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유럽·인도 등을 중심으로 조달금액이 대폭 늘어났으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대폭 숨이 죽었다.

17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이 발간한 ‘2024년 1·4분기 EY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글로벌 IPO 시장 조달 금액은 237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금액이다. 하지만 IPO 건수는 같은 기간 7% 줄어든 287건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주와 유럽이 전체 시장을 주도했다. 미주 지역에서 52개 기업이 상장을 통해 84억달러를 조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21%, 조달 금액은 178% 급증했다.

유럽·중동·인도·아프리카(EMEIA)도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난 116건의 IPO가 이뤄졌고, 58% 증가한 95억달러를 끌어왔다. 특히 유럽과 인도의 평균 조달 금액 증가로 EMEIA 지역이 글로벌 IPO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인도는 건수 기준으로도 2019년 시장점유율 6%에서 올해 1분기에는 27%로 급증해 세계 1위 IPO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역성장했다. 119건 성사, 58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및 56% 쪼그라든 수치다. 유일하게 일본만 건수가 소폭 증가했으며, 중국과 홍콩에서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홍콩은 1·4분기 IPO 10건 중 10억달러 이상은 단 2건에 불과해 2010년 이후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낮은 유동성, 자본 유출 증가, 중국의 IPO 일시 중단, 홍콩의 고금리 기조 등 어려운 시장 상황이 그 요인이라고 분석된다.

한국의 경우 해당 분기 14개 기업이 상장했고 3억4280만달러를 조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13%, 금액은 16% 감소한 수치다. 5000만달러 이상을 조달한 IPO는 단 1건이었다. 한국은 조달 금액 기준으로 글로벌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IPO 상위 10위에 들지 못했으나, 거래소 건수 기준으로는 글로벌 5위를 차지했다.

대부분 주요 시장에서 IPO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했다. 이는 벨류에이션과 프라이싱이 개선됐고, 발행사와 투자자 간 신뢰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일본, 유럽, 중동 시장에서 IPO 이후 주가가 전년 동기 대비 눈에 띄게 상승했으며 미국, 아세안(ASEAN), 인도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EY한영은 올해 글로벌 IPO 시장에서 사모펀드(PE) 영향력이 높아진 것으로 봤다. 10개 기업이 PE 펀딩을 받아 상장했고, 이 중 5개 기업은 글로벌 IPO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박정익 EY한영 감사부문 마켓 본부장은 “최근 변화하는 금리환경 속에서 검증된 수익성을 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들 선호도 변화로 IPO 후보 기업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해 복잡한 역학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IPO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은 사전에 유연성을 갖추고 적절한 전략과 시기를 판단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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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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