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풍력업체 가운데 자체 기술로 해외 실적을 가진 곳은 우리 밖에 없다. 중국 밍양을 베이스 공급망 기지로 수출을 늘려가겠다."
박원서 유니슨 대표이사(
사진)는 10일 "일본,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니슨은 중국 밍양스마트에너지와 해상풍력 발전기 제작 및 판매 전문 합작법인(JV) '유니슨-밍양 에너지'를 설립키로 했다. 지난 1월 말 이사회를 열어 합작법인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 지분은 유니슨이 55%, 밍양이 45%를 갖는다. 유니슨은 경남 사천공장 부지를 활용해 해상풍력 터빈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박 대표는 "밍양과의 협력은 중국시장 진출이 목적이라기보다 밍양의 생산능력 및 설비를 활용해 커스터마이즈하고, 유니슨 브랜드로 가격 경쟁력을 높여 해외 진출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상풍력은 운송에 큰 비용이 든다"며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값싼 부품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시스템을 개량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번 협력을 두고 "국내는 물론 유럽에서도 '경쟁력 있는 조합으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외부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풍력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부를 개편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했다. 또 300억원대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박 대표는 "해상풍력은 육상풍력과 비교해 훨씬 큰 시장이고, 고부가가치가 입증된 시장"이라며 "유지보수(O&M)에서 신뢰를 높여 수주를 늘린다면 매출 유지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상풍력업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무한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며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국회에 계류 중인 해상풍력특별법의 통과가 미뤄지고 있지만 필요성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며 "다른 한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풍력 제어기술 등 연구개발에 주력해 수익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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