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에 테마주 ‘묻지마 투자’
단기차익 투자 몰리며 급락 주의
토큰증권(STO) 개화와 중국발 악재 등이 증시 테마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묻지마 투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옥션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8.00% 오른 6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했다. 10월 23일 3155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한 달여 만에 두 배 넘게 올랐다.
시장 참여자들은 케이옥션의 자회사이자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인 투게더아트를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는다. 부동산, 미술품, 음원 지식재산권(IP) 등 실물자산을 쪼개서 팔 수 있는 STO 시장의 개화가 다가오면서 기대감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지난 5일 장중 1만417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서울옥션(1만7550원)과 핑거(1만8440원) 등도 같은 이유로 급등세를 연출한 바 있다.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관련, 테마주가 제약·바이오업종의 상승을 주도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위더스제약은 지난 4일 장중 6% 오르며 단기 급등세를 나타냈고, 수젠텍은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6040원에서 지난 5일 장중 1만12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여기에 중국정부가 산업용 요소 통관을 보류했다는 소식도 테마 장세를 유도하는 등 계속 새로운 테마가 나와 시장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STO에서 중국발 폐렴과 요소수 관련주로 변경됐을 뿐 이번주는 지속적으로 테마주 관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테마주가 추세적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나온다. 단기 차익을 노린 물량이 몰린 데다 테마주 특성상 하루 새 급락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는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의 최근 주가 상승에 기반해 투자과열종목으로 지정했고, 갤럭시아머니트리에는 투자경고조치가 내려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에 기반한 급등이 아니라 대외 이슈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차익 실현 움직임에 따른 단기 급락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