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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큰 폭으로 ‘뚝’… 개미들 저가매수 나섰다

파이낸셜뉴스 2023.03.28 18:29 댓글 0

신한지주 이달 개인 순매수 3위
KB·하나금융 등도 매수 상위종목
증권가 "해외 은행 리스크 제한적"


은행주 큰 폭으로 ‘뚝’… 개미들 저가매수 나섰다
이달 들어 은행주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은행권 리스크 속에 국내 은행주들이 동반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선 모양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이달에 8% 하락했다. SVB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 도이치뱅크 등 은행 리스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때문이다.

은행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의 주가 하락세도 가팔랐다. 하나금융지주(-10.2%)을 비롯해 우리금융지주(-8.3%), 신한지주(-7.5%), KB금융(-6.6%), IBK기업은행(-5.9%) 등의 하락률이 5%를 넘었다. 지난 27일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장중 3개월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내림새에 개미들은 은행주를 대거 사들였다. 개인은 이달에 신한지주 주식을 1757억원어치 담으며 순매수 3위 종목에 올려놨다. 이 밖에 하나금융지주(869억원), KB금융(783억원), 우리금융지주(750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권이다.

증권가는 해외 은행의 리스크가 국내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및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 등 유동성 규제를 적용받고 있어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대출 및 유가증권 비중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 리스크도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신종자본증권 발행시장이 경색되면서 추가 발행 제한과 이자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국내 은행의 신종자본증권 비중은 자기자본 대비 10% 미만으로 높지 않은 데다 우량한 이익구조를 감안하면 발행 제한보다는 이자비용 증가 가능성이 높다. 이마저도 지배주주순이익 대비 5% 미만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금융주의 주가부진과 글로벌 금리하락이 국내 금융주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국내 금융권의 경우 유동성 및 건전성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신종자본증권 리스크 부각 이후 전반적인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고, 저축은행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취약한 부문을 둘러싼 경계감 또한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파산한 SVB가 새주인을 찾았다는 소식에 뉴욕증시 및 코스피 금융주들은 '반짝' 반등하기도 했다. 27일(현지시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11.81% 뛰었고, 씨티그룹(3.87%)과 뱅크오브아메리카(4.97%) 등도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신한지주 3.16%, KB금융 2.57% 등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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